남북정상회담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해야 할 역할이 더 많을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수출입은행 배종렬 박사는 최근 「남북한 경제협력-발전전략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 한반도의 정치·경제적 역할 변화로 남북경협에 있어 대기업의 역할이 현저히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박사는 삼성그룹의 대북전자단지 조성사업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대우그룹의 남포공단도 그룹의 워크아웃 때문에 전도가 불투명해지고 있고 다른 그룹들도 부채비율을 낮추고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대북사업을 진행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강산관광사업 이후 남북관계를 이끌어 갈 새로운 주도세력이 없는 현 상황에서는 남북협력기금을 지원받는 중소기업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이 남북간의 실질교역과 경협을 증진시키는 주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박사는 앞으로 남북교역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은 위탁가공 분야의 경우 대우와 삼성, LG 등 3개 그룹이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등 중소기업의 협력사업이 아직 미약한 단계라면서 남북경제교류에 있어 참여 중소기업의 수를 늘리고 새로운 반출입 품목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적극적인 연계체계를 구축, 사업의 성격에 따라 대기업의 대북협상력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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