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이 현재의 주가를 바닥권으로 인식하고 주식을 대거 사들인다는 방침을 내놓은 지 하루만에 큰 폭의 매도세로 전환해 단기 이익을 노린 매매로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를 뒤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의 폭락을 기록한 17일, 투신권은 코스닥과 거래소에서 2440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모처럼 보유물량을 늘렸다. 하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18일 투신은 코스닥과 거래소시장에서 각각 1174억원, 98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투신권은 지난달부터 3월 결산과 수익증권의 환매요청에 시달리며 가장 큰 매도세력으로 등장, 증시 수급악화의 주범역할을 해 왔으나 증시가 폭락을 보이자 17일 국내 증시가 경기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현 주가수준에서는 주식매수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날 매도배경에 대해 송권표 대한투신 과장은 『지수상 큰 폭의 하락에 따른 가격매력은 높지만 미국의 하루하루 변동에 따라 국내 증시가 그대로 반응하는 상황이고 수급안정이 없는 시점에서 투신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추격매수보다는 저가에 보유 물량을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움직임에 대해 김장환 서울증권 선임연구원은 『대형 투신사를 중심으로 1조원 수준의 주식매수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주가를 올리는 공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날 싸게 산 주식들 중 일부는 이익을 시현한 뒤 다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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