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GL 하계리그 2차전

지난 15일 압구정동 아이플라자에서 치러진 KIGL 하계리그 2차전에서 춘계리그 상위팀들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신예 구단들은 연승 가도를 달렸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KIGL 하계리그 2차전은 신예 구단과 기존 구단간의 대결로 열기가 높았다.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기존 구단들이 2차전에서 대반격에 나섰지만 신예구단들의 돌풍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자원이 제한돼 있는 유한맵인 로스트템플을 선택해 치러진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 1차전 신예구단 돌풍의 주역이었던 IBS네트의 임요환 선수가 이번주에 2승을 추가함으로써 팀 승률을 8할7푼으로 끌어올렸다.

스틱1010s의 맹대호 선수와 천리안 국기봉 선수간의 대결도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 관심을 모았다. 춘계 리그를 통해 새로운 저그 유저로 두각을 나타낸 맹대호와 국내 저그 유저 일인자로 꼽히는 국기봉 간의 대결은 국내 저그 분야의 일인자를 가르는 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예상대로 두 선수 모두 저그 종족을 선택해 게임을 시작했으며 12드론에 스포닝풀을 지은 후 2개의 해처리를 건립하는 등 비슷한 빌드오더로 게임을 진행했다. 오버로드를 이용한 정찰에서 앞선 맹대호 선수가 12부대의 저글링으로 초반승세를 잡는 듯했지만 국기봉 선수는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 탁월한 유닛 컨트롤 능력을 보이며 방어에 성공, 역습에 나섰다. 국기봉 선수는 저글링과 뮤탈을 조합해 공세에 나서고 맹대호 선수도 동일한 조합으로 방어에 나섬에 따라 경기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이후 국기봉 선수는 오버로드를 미끼로 적을 유인한 뒤 뮤탈리스트를 이용해 유닛이 분산돼 있던 맹대호 선수의 기지를 공략, 힘겹게 승리했다.

모두 15명의 선수가 참여한 스타크래프트 여성 부문에서는 n016 강수윤 선수와 예카의 베리가 각각 3승씩을 추가하면서 1차전에 이어 연승 행진을 계속했다. 아이패스도 3명의 선수가 모두 1승씩을 추가해 n016·예카·아이패스가 1위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두밥 강수윤과 아르파넷 이향화 선수간의 대결에서는 하계 리그에 처음 등장한 강수윤 선수의 역량이 두드러졌다. 프로토스를 선택한 이향화 선수가 초반러시에 나섰으나 저그를 선택한 강수윤 선수는 드론과 저글링만으로 수비에 성공했다. 이후 강수윤 선수는 저글링 6부대로 1차 공세에 나선 뒤 업그레이드된 히드라와 저글링으로 프로토스 본진을 공격해 기권승을 얻어냈다.

FIFA 부문은 무작위로 팀을 배정하는 경기방식을 택함으로써 승부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KTB·예카·두밥 등은 1차전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지켰지만 2차전에서는 예카의 이로수 선수만이 연승행진을 이어가 예카를 단독 1위로 끌어올렸다. 또한 1차전에서 열세를 보였던 천리안과 스타디움도 각각 1승씩을 추가하며 상위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반면 춘계리그 최강자인 네띠앙 최재천, 인츠닷컴 장미, 두밥의 조백규 등은 2차전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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