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홍보 아웃소싱 바람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얼굴 가꾸기」에 나섰다.

극동뉴메릭·다산씨앤드아이·코삼·실리콘테크·나래기술 등 반도체장비업체들은 최근 대외 기업홍보(PR)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벤처PR 등 홍보 전문 대행사와 손잡고 대외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

반도체장비업체들은 거래선이 적은데다 기술보안 차원에서 대외 홍보를 자제해왔기 때문에 홍보 아웃소싱은 아주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코스닥 등록이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의 필요성이 증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PR 대행사와 계약을 맺은 업체들 모두 최근 코스닥에 등록했거나 등록을 앞두고 있다.

코삼의 김범용 사장은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PR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우리 직원들이 PR업무에 서툰데다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들 것 같아 PR 대행사에 맡겼다』고 말했다.

극동뉴메릭의 한 관계자는 『PR업무를 전문대행사에 맡기고 우리는 마케팅·영업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보업무의 아웃소싱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장비업체의 홍보업무를 맡은 PR 대행사들이 전문적인 식견이 부족하다보니 제품소개나 사업실적 발표 등 단순한 보도자료 작성에 치우쳐 종합적인 이미지 제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홍보업무를 단순히 회사를 알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해서는 홍보 아웃소싱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우선 대내적으로 홍보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진 후에 홍보 아웃소싱에 나서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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