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아파트사업 붐이 일면서 아파트랜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공동기구도 없이 개별 컨소시엄 형태로만 사업을 전개, 정부와의 정책조율 및 사업자간 정보공유, 기술 표준화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사이버아파트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은 네오커뮤니티, 한국지역통신망사업자협회(K-CLEC), 미르메계열 등 3개의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뭉쳐있다. 여기에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사업자인 한국통신ADSL B&A그룹도 초고속인터넷서비스라는 같은 범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시장상황은 그야말로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도 잇따라 사이버아파트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 또한 컨소시엄 형태나 여러 업체들이 지분참여 형식으로 뭉쳐 독립법인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하지만 컨소시엄 내에서도 업체간 역할분담이 불분명하고 개별 업체들은 컨소시엄을 뛰어넘어 다른 컨소시엄 참여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들 업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개별 컨소시엄이 산재해 시장경쟁을 벌일 경우 시장규모 확대나 관련 산업 활성화는 다소 진전이 있겠지만 실재 서비스의 품질 보장과 고객관리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산업 육성과는 어긋날 공산이 크다.
또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적정 가격과 속도 논쟁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환경에 상관없이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표준화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각개전투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전국민 대상의 초고속인터넷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이버아파트사업이 더욱 활성화돼야 하지만 사업자 난립과 공동기구의 부재는 정통부와의 정책조율이나 사업자간 표준화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동기구가 조속히 만들어져 대정부 입장을 한 목소리로 조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보통신진흥협회도 지난달부터 초고속인터넷커뮤니티사업자협의회(가칭)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통신ADSL B&A사업자들이 협의회 참여를 고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규 중소업체들은 공동기구 설립에 대해 열의를 보이고 있어 이달 안에 실체 구성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협의회에 사업자들이 개별 컨소시엄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참여한다면 공동기구의 단초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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