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닷컴 소매업계 붕괴 임박

인터넷에만 기반을 두고 소매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소형 「닷컴」 기업들이 내년까지 대부분 도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련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컨설팅 회사인 포레스터리서치(http://www.forrester.com)는 최근 「닷컴 소매업체들 도산 임박」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취약한 재정과 치열한 경쟁, 벤처자본의 이탈 등으로 미국의 소형 닷컴 소매업체들이 앞으로 줄줄이 파산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포레스터의 수석 분석가 조 소여는 『닷컴 소매업체의 도태과정이 이미 시작됐으며 현재 영업하고 있는 3만여개에 달하는 순수 인터넷 회사 중에 80%가 넘는 2만5000여개사가 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온라인 소매업체의 허니문은 끝났다』며 『현재 CD나우 등 일부 업체가 당면하고 있는 경영난은 확산되기만 할 뿐이란 점을 직시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포레스터 측은 앞으로 미국 소형 닷컴 업체들의 도산과 재편이 3단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 초기에 책이나 소프트웨어, 꽃 등을 판매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소형업체들이 이미 성장둔화 상태에 있어 올 가을께 가장 먼저 정리되고 그 다음으로 애완용품이나 장난감, 가전제품 등 차별성이 없는 상품을 박리다매로 판매해온 업체들이 올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시즌 이전에 붕괴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의류나 가구 등 유명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오는 2002년 이전에 도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이 파산하거나 운이 좋을 경우 다른 큰 업체에 인수되는 것이 고작일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에 현실 세계의 매장을 갖고 인터넷 소매업을 병행하는 이른바 「클릭-앤드-모르타르(Click-and-Mortar)」 업체들은 고객이나 상품 공급업체 확보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인터넷에만 의존하는 업체와는 반대로 경쟁력이 오히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포레스터 측은 닷컴 소매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탄탄한 내부조직을 갖추는 한편 고객 서비스 강화와 주문의 신속한 처리를 통해 다른 경쟁업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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