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그칠줄 모르는 영국 IMT2000 사업권 경쟁

「30억」 「45억」 「45억에 5억 더」

경매사이트 TV광고의 한 장면이 아니라 최근 영국에서 IMT2000사업권을 놓고 통신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입찰경쟁 모습이다.

A∼E까지 총 5개 사업권이 걸린 이번 경매는 지난 13일 브리티시텔레컴(BT)이 50억파운드를 제시하면서 총 입찰가격이 220억파운드(약 39조원)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최소 193억3000만파운드의 매각 수입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6주째를 맞고 있는 사업권 경매는 당초 총 13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입찰가 폭등으로 최근 미국의 2위 장거리전화회사 MCI월드컴마저 백기를 드는 등 7개 업체만이 남아 있다. 7개 업체는 영국의 BT, 보다폰에어터치, 오렌지, 원2원과 캐나다의 TIW,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네덜란드 NTL과 프랑스텔레콤의 합작사 등이다.

관계자들은 입찰가격이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신규사업자만이 참여할 수 있는 A사업권 경매에서 NTL·프랑스텔레콤의 합작사에 뒤진 TIW가 34억7000만파운드를 제시하면서 E사업권으로 전환해 E사업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오렌지(현 입찰가 31억1000만파운드)의 입찰가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렌지는 입찰가를 50억파운드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0억파운드를 제시한 BT의 경우 연간 세전 수익이 43억파운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체들로서는 향후 20년간 사업을 보장해주는 이번 경매에서 탈락할 경우 영국 이동통신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곤욕을 겪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막대한 매각 수입이 예상되는 영국 정부는 애써 좋은 기색을 감추며 표정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다.<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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