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중대형 컴업계 한국IT시장에 관심 집중

한국의 IT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시장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연초 HP의 신임 CEO인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의 주요 임원과 사업부문별 총괄 책임자가 방한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달과 다음달에도 NCR의 라스 나이버그 회장과 컴팩의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이 한국을 찾아온다.

이들의 방한 목적은 해외법인과 지사를 순회하는 길에 의례적으로 잠시 한국을 거쳐갔던 이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IT 시장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자신들이 직접 본사 전략과 비전을 소개함으로써 한국에서 자사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한몫을 해내려는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NCR의 나이버그 회장과 컴팩의 카펠라스 회장이 각각 이틀 동안의 짧은 방한 일정에서도 이례적으로 고객, 기자들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IT 시장은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들의 예측이 크게 빗나갈 정도로 지난 몇달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아·태지역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가 한국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예컨대 컴팩코리아는 2000 회계연도에 들어서 NT서버를 위시한 전 제품 판매호조에 힘입어 아·태지역에서 줄곧 매출실적 수위 자리를 유지해온 호주를 제치고 순수 하드웨어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실적 1위를 기록했다.

컴팩코리아뿐만이 아니다. 한국델컴퓨터·한국EMC·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HP·한국후지쯔 등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도 최근 엔터프라이즈서버·저장장치·NT서버 등 사업 부문별로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해 본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국내 진출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 열풍과 함께 e비즈니스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각종 중대형 서버와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 IT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지사의 위상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높아졌다.

SGI코리아가 중국 등 4개국 지사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이달초 제주도에서 열린 제1회 아·태지역 채널파트너 개최권을 확보한 것이 그 단적이 예다.

그동안 주요 아·태지역 행사는 홍콩·싱가포르·호주 등에서 개최되기 일쑤였지만 올 들어서는 한국지사 주최로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가 눈에 띄게 부쩍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게 한국지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e비즈니스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할 때 한국시장은 조만간 아·태지역내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도 본사 차원에서 한국시장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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