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이 연일 약세장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단기간내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거래가 시작된 제3시장은 초반에는 기대심리로 인해 반짝 장세가 연출됐으나 신규 지정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종목이 거래된 지난달 29일 전체 거래량이 30만주에 육박했던 제3시장은 개장 2주가 지난 12일 현재 거래물량은 15만주에 불과하다. 종목만도 18개사로 늘어난 데다 기존 종목들의 경우 유무상증자와 액면분할로 유통물량이 증가한 것에 비하면 침체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기준가도 매일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가중평균가가 15만7500원이던 고려정보통신이 12일에는 3분의 1 수준인 5만920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3일부터 거래된 케이아이티도 2만2500원에서 12일에는 6850원으로 하락했다. 이 외에 한국웹티브이도 지난달 29일 2만150원이던 평균가가 12일 9900원까지 내려가 평균 주가하락률이 40% 이상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제3시장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은 총선 이후 장세가 호전되겠지만 제3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총선과 무관하게 약세장이 지속된다는 얘기다.
굿모닝증권 정제열 과장은 『제3시장의 거래 침체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봐야 한다』면서 『코스닥과 동조현상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제열 과장은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큰 손이 움직여야 하는데 현 제도상으로는 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없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현재 제3시장은 자금을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는 환금성이 떨어진다. 또 구미를 당길 만한 유망 벤처기업이 외면하고 있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주무르는 큰 손의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
정제열 과장은 『스타주식을 끌어들이고 세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의지가 수반되지 않는 한 제3시장의 침체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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