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급물결 전자상가>(5)온라인·오프라인 제휴

인터넷의 확산 물결은 그동안 찾아오는 소비자만으로 만족했던 전자상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더 이상 소비자들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자성이 곳곳에서 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하는 공격적 영업으로 돌아서는 매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이들 사이트가 인건비와 물류비를 절감한 만큼 저렴한 값에 경쟁적으로 전자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이에 당혹감을 느낀 일선 유통업체들은 이들 온라인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자체 쇼핑몰을 개설해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용산 전자상가에 기반을 둔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아직 온라인업체의 공세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흐름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온라인에 대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대응은 크게 온라인과 제휴하는 방안과 온라인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다. 대부분 직접 진출했거나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수익성 때문에 제휴 또는 공조 형태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 중에서는 전자랜드21이 비교적 발빠르게 온라인에 대처하고 있다. 전자랜드 매장 임대사업과 전국 직영매장 운영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 인터넷 쇼핑몰(http://www.etland.co.kr)의 취급품목을 다양화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온라인 쇼핑몰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전자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도 온라인 쇼핑몰에 대응해 다음달까지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고 6월부터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규모의 영세성 때문에 개별적으로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용산의 매장들은 상가 단위로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고 여기에 각 매장이 입점해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나진상가의 경우 11동에서 20동까지의 매장을 모두 포괄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구축을 추진중이며, 터미널전자쇼핑 관리업체인 용산관광버스터미널도 최근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가칭 「T2넷」을 설립키로 하고 향후 인터넷 쇼핑몰과 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이 업체가 설립되면 터미널내의 각 매장들도 쇼핑몰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용산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도 온라인 유통망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조합은 지난달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인터넷사업과 인터넷 쇼핑몰사업에 진출하도록 하는 정관을 추가했다.

조합의 권영화 이사장은 『용산의 각 전자상가들을 하나로 묶는 허브사이트를 구축해 대규모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크노마트도 올초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 오프라인·온라인 공생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프라임산업의 계열사인 프라임정보통신 주도로 개설된 인터넷 쇼핑몰을 놓고 테크노마트 입점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오히려 온라인·오프라인이 갈등을 빚는 모습이다.

상인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테크노마트라는 브랜드를 키우는 데 상인들이 일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쇼핑몰사업이 추진됐다는 점이다. 상인 입장에서 보면 테크노마트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파는 자신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장애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프라임정보통신과 상우회는 이 문제를 놓고 현재까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개설된 테크노마트 인터넷 쇼핑몰에 상인들이 참여하는 방안과 테크노마트 홈페이지에 쇼핑몰 기능을 추가해 상인 주도의 쇼핑몰을 개설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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