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음반사들이 오는 6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디저털 음악판매에 나선다.
소니와 BMG, EMI 등 메이저 음반사들은 최근 잇따라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잡고 불법 음악유통을 차단할 보안 프로그램을 보완해 자사 소속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인터넷을 통해 유료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형 음반사들의 인터넷 판매는 최근 컴퓨터를 통해 불법적으로 음악을 내려받아 컴퓨터나 MP3 플레이어에 저장해 듣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합법화할 경우 네티즌들이 돈을 지불하고 음악을 내려받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내려진 조치로 해석된다.
BMG엔터테인먼트사는 오는 6월부터 자사가 보유한 음악 중 상당 부문을 인터넷을 이용한 음악 판매에 들어간 뒤 연말까지는 그 양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사도 거의 같은 시기에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디지털 음악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유니버설뮤직그룹도 오는 6월부터 온라인 음악판매를 시작하겠다고 지난달 초 밝혔고 타임워너의 워너뮤직그룹 역시 하반기에 디지털 음악 내려받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음반업체들은 그 동안 현재의 저작권 보호기술이 보다 광범위하게 검증을 받은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콘텐츠의 공개를 꺼려왔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휴대형 MP3 플레이어에서도 저작권이 널리 보호될 수 있는 확실한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BMG는 이 같은 논란을 우회할 수 있는 방안으로 IBM과 샌타클래라의 창업기업인 인터트러스트사, 디지털음악 분야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3개사의 저작권 보호기술을 이번 판매에 시험 적용할 예정이다. BMG는 자사 음악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이들 여러가지 기술을 리퀴드오디오사 주도로 하나로 통합시켜 사용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뮤직그룹도 인터트러스트의 보안 기술만을 이용해 오는 6월까지 상당 분량의 디지털 음악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니도 자사의 보안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에 나서고 EMI사는 슈퍼트랙스사와 공동으로 이 보안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저작권 보호기술의 개발은 현재 자유롭게 거래되는 MP3 파일의 복제가 훨씬 더 어렵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BMG가 이처럼 여러 기술을 사용할 경우 이들 기술 사이에 상호 연계성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여러가지 다른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게 되는 불편도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홍남기자 nhong@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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