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누텔라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그누텔라는 MP3 파일을 PC에서 들을 수 있는 인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윈앰프(WinAmp)」를 만든 회사 널소프트사가 개발한 파일교환 프로그램이다. 그누텔라는 교환가능한 MP3 파일을 검색할 뿐 아니라 영화도 검색한다.
지금은 AOL 소유가 된 널소프트사의 프로그래머들은 지난달 15일 그누텔라 베타 버전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가 갑자기 사이트에서 삭제하고 프로젝트를 폐쇄시켜버렸다. 그러나 넷 프로그래머들은 그들이 본 그누텔라를 역추적, 분석해 자신들의 새 버전을 만들었다.
냅스터와 달리 그누텔라는 제조업체가 따로 없고 음반업계 추적대상이 될 만한 중앙 서버나 인터넷 서비스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조사회사 IDC사의 맥라흐란 분석담당관은 『이렇게 활동이 분산돼 있는데 그누텔라를 이유로 누구를 제소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누텔라 정보는 반면 풍부하다. 그누텔라 이용방법과 링크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은 「http://www.cdfreaks.com」과 「http://gnutella.nerdherd.net」다.
이른바 「데렉 PLA(ID 이름)」로 불리는 청소년 프로그래머는 비주얼 베이식(Visual Basic)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신의 버전을 작성했다. 그는 다른 그누텔라 프로그래머들과 더 나은 버전을 만들기 위해 온라인에서 자주 대화하고 협력하곤 한다.
그누텔라는 단일 정보소스가 없어 정확한 통계를 잡을 수 없지만 인기가 치솟고 있다. 데렉 PLA는 널소프트가 그누텔라 프로젝트를 폐쇄한 뒤 1주일이 지나 약 300개의 컴퓨터들이 그누텔라 복사판을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것을 자신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어느날 그는 온라인에서 1600개 이상의 컴퓨터들이 약 1테라바이트 분량의 노래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그는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영화 「화성 임무(Mission to Mars)」의 내려받기가 가능한 해적 복사판 2개 프로그램도 찾을 수 있었다.
영화파일은 내려받기하려면 아직은 몇 시간이 들지만 지난달 인터넷에 등장한 「DivX」는 DVD 파일을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나 CD롬에 전송시켜 저장하기 쉬운 크기로 복사, 압축시킬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DivX는 맥스모리스(MaxMorice)와 게즈(Gej.)라는 넷 이름으로 통용되는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http://divx.ctw.cc에 올라 있다. 프로그램상의 정보파일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MPEG4 비디오기술을 훔치고 영화의 오디오 사운드 트랙을 축소시키기 위해 MP3 포맷을 썼다.
DVD에서 영화를 복사하는 것은 아직은 복잡한 데다 관련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 DivX를 위한 윈앰프 같은 소비자에 편리한 프로그램은 없다. 그러나 MP3파일 플레이어가 윈앰프 같은 플레이어와 복사장치가 나와 이용이 쉬워지기 전인 지난 97년 당시에는 사용방법이 복잡했던 것도 사실이다.
기술에 어느 정도 자신있는 사람은 URL이 http://divx.vcdguide.com인 글로벌-DivX 등의 웹사이트에서 다른 뉴스와 정보를 접하고 단계적인 사용지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사이트는 DivX 형태로 얻을 수 있는 최신 공개작품인 「미치광이 교수(The Nutty Professor)」 「라스트 모히칸(Last of the Mohicans)」 「돌아온 유니버설 솔저(Universal Soldier:The Return)」같은 영화를 올려놓고 있다.
글로벌-DivX 웹마스터인 호주의 마이클 선더즈씨는 e메일에서 「DivX는 음악에서의 MP3처럼 DVD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나 이정표를 남길 것」이라면서 「바른 방향으로 추진되면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로그원(RogueOne)」이라는 이름의 한 DivX 팬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자신은 친구들에게 영화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의 불법 복사판을 보여주었다며 이 포맷이 요란한 영화저작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지금은 디지털 시대』라며 『무엇이든 보호될 수 있는 것은 깨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영화협회(MPAA)의 법률담당 마크 리트박 부회장은 자신의 협회가 DivX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트박 부회장은 『그 소프트웨어를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여러 개의 선택 방안 중 이들을 몰아붙일 방법을 골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 대부분이 법을 지키는 시민들이고 비디오물의 불법 복제를 원치 않으리라 믿지만 영화업계는 새로 대두된 기술적 위협에 대한 방어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우드 시티의 온라인 음악사이트 e뮤직닷컴사(http://www.emusic.com)의 진 호프먼 사장은 해적행위를 막기 위한 오락산업계의 최상의 방법은 불법 복사판을 얻는 것만큼 값싸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내려받기 가능한 비디오와 음악 판매를 시작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e뮤직닷컴사는 지난 98년 이후 100만개의 합법적인 MP3 음악을 판매했다. 호프먼 사장은 『이 사실은 합법적으로 내려받기할 수 있는 오락물의 잠재시장이 아주 크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1920∼1933년의 금주령 시대에 욕조에서 진을 만들었다』면서 『양조가 합법화되자 아무도 이처럼 욕조속에서 진을 만들지 않았다』고 빗댔다.<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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