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이 과연 흡수합병(M&A) 될까. 또 M&A가 된다면 과연 그 주체는 누구일까.
새롬기술 주식이 지난 6일과 7일 코스닥시장에서 집중 매수된 뒤 7일 장후반 집중적으로 매도되면서 이같은 가설이 증권가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지난 7일 외국인들이 6일, 7일 양일간 새롬기술 주식을 93만8757주와 8만3000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7일 장후반 외국인들은 새롬기술주 90만7631주를 다시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롬기술의 외국인 지분율은 6일 6.69%에서 7일에는 4.18%로 떨어졌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외국인들이 6일 93만주 가량을 매수한 뒤 매매차익을 노려 다음 날 90만주 가량을 장외매도했다면 약 20% 가량의 수익을 올린 셈』이라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500억원 규모의 90만주를 매수한 주체가 누구냐 하는 점인데, 개인이라면 자금규모상 불가능하고 기관이라 하더라도 기술주의 약세가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술주 한종목에 500억원 가량을 투입하기는 상식적으로 어렵다』며 M&A를 목표로 한 매집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1월 전략적 제휴차원에서 새롬기술 전체지분의 4.5%에 해당하는 유상신주 80만주를 매입한 삼성측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만약 삼성측이 7일 외국인 소유의 새롬기술 주식 109만주를 전량 매입했을 경우 삼성의 새롬기술 지분율은 7.5% 가량으로 높아진다. 이는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 지분율 11%와 비교하면 불과 3.5% 가량의 근소한 차이로 이후 삼성측이 130만주 가량만 추가로 확보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면 삼성측이 새롬기술을 M&A 대상으로 삼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삼성이 유니텔의 ISP사업과 부가통신인 다이얼패드사업을 결합시켜 인터넷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룹차원의 인터넷사업의 발판마련 차원이라는 것이다. 특히 현재 전세계적으로 무주공산격인 다이얼패드사업은 누가 먼저 뛰어드느냐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인 비즈니스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그룹내 통신비용 절감차원에서도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사업은 삼성에 극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롬기술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M&A설 이전에도 삼성과의 M&A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다이얼패드사업은 자금여력이나 부가통신의 특성상 벤처기업간 M&A보다는 보다 큰 밑그림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대기업과의 M&A가 더 효율적이므로 M&A시도가 있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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