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컨소시엄 다변화 가속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규모가 갈수록 대형화하면서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을 형성, 투자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벤처캐피털의 투자 컨소시엄 구성이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투자 단위가 수십억원을 웃도는 등 대형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벤처투자를 주도해온 창투사·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업체가 다양한 기관 투자가 그룹과 일반기업, 엔젤을 총 동원한 컨소시엄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3, 4개 창투사에 은행이나 상장 주식(public eqiuty) 투자를 주도해온 기관 투자가들이 일부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이 일반적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전문 벤처캐피털을 축으로 시중 은행, 투신사, 증권회사, 엔젤 등으로 컨소시엄 참여기관이 갈수록 다변화되는 추세다.

최근엔 투자할 벤처기업과 향후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연계가 가능한 일반기업들까지 투자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사례가 나타나 벤처캐피털 컨소시엄에 보통 3, 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6, 7개 업체로 구성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투자 컨소시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주식상장(IPO) 전이나 후에도 기업의 평가가치가 달라지는데다 네트워크가 중요시되는 벤처비즈니스의 특성상 투자기관을 다양하게 구성하면 할수록 투자기업의 경영 및 마케팅 지원에 보다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술투자 서갑수 사장은 『미국만해도 어떤 기관이 투자한 벤처기업이냐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달라질 정도』라며 『컨소시엄 참여기관 자체가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컨소시엄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벤처투자의 절대 단위가 계속 커지고 있을뿐 아니라 후속 대형 투자를 감안할 때 투자리스크 분산을 위해 다양한 기관을 참여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도 투자컨소시엄을 다변화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특정 벤처캐피털에서 전액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관리상 유리할지는 몰라도 네트워크의 활용면에서 보면 불리하다』며 『벤처캐피털 외에도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벤처투자 시장에 참여,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벤처투자 컨소시엄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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