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백색가전 부문 매출이 지난해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전자3사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98년에 비해 업체별로 4%에서 47%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3사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9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8년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백색가전 매출이 지난해에는 각각 34.7%,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백색가전 제품 비중도 삼성전자의 경우 98년 10.6%에서 지난해에는 11%로 0.4% 포인트 높아졌으며 LG전자도 98년 27.2%에서 지난해 28.7%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빅딜 파문에 휘말렸던 대우전자는 백색가전을 포함해 전 분야가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종합전자업체들은 지난해에는 엔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과 미국·일본·아시아 등 주력시장이 빠르게 회복돼 반도체뿐만 아니라 PC·LCD·이동전화단말기 수출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와 테이프, 해외 현지생산을 확대해온 TV 등은 98년보다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총 매출실적이 26조1177억원인 삼성전자는 내수증가율이 36.2%를 기록, 27.1%인 수출증가율을 앞서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내수 비중도 98년 32.3%에서 99년에는 33.9%로 1.6%포인트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이동전화단말기 분야가 전년대비 79.2% 신장한 5조5834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생산제품 가운데 가장 큰폭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30.7% 늘어난 9조27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컴퓨터 관련제품의 경우 전년 대비 5.7% 신장한 3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HDD 매출이 98년 1조352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645억원으로 28.7%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통신·반도체, 영상 비디오 관련 분야의 경우 내수와 수출이 각각 25.4% 40.1%로 큰폭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컴퓨터 디스플레이 관련 분야의 경우 내수는 73.6% 급증하고 수출은 19%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또 백색가전 분야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45.7%와 22.6%의 신장률을 보여 수출보다 내수 성장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조5461억원의 매출을 올린 LG전자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5.2%, 7.7% 늘어나는 등 한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지난해 PC, CD롬 드라이브, VCR 등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98년 대비 31.1% 증가한 2조952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신장을 주도했다.
LG전자의 디스플레이 분야는 내수가 41.4%로 대폭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출은 6.9%의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백색가전 분야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18.6%, 9.6%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TV의 경우 수출이 크게 줄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4.7% 감소한 975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조8299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우전자는 매출비중이 큰 수출에서 98년 대비 20.5%가 감소하는 부진을 보여 내수가 4.7%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전체적으로 18.5%가 감소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TV·VCR·모니터 등 영상기기 분야의 경우 98년 대비 1.9% 소폭 감소에 그친 반면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백색가전 분야는 39.6%로 대폭 감소했다.
전자 3사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액은 삼성전자가 1조5923억원(증가율 -4.3%), LG전자가 2539억원(-12.4%), 대우전자가 1788억원(-47.8%)으로 3사 모두 98년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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