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인터넷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기업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종합쇼핑몰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을 통해 B2C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데 이어 B2B 분야로도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의료·철강·화학 등 버티컬시장의 인터넷 비즈니스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인터넷 지주회사를 선언하고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사업에도 비중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나 삼성SDS·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도 인터넷 비즈니스를 향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무기로 보고 이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최근 인터넷 및 의료분야의 3개 벤처기업에 25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터넷 벤처기업 투자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벤처투자조직인 골든게이트팀은 3차원 영상채팅 관련 인터넷기업인 오즈인터미디어, 동영상 만화 및 전자카드, 게임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기업 엔웍스에 각각 10억원씩 투자했다. 또 의료소모품을 제조하는 의료분야 벤처기업인 아미티에에도 5억원을 내놨다.
삼성물산 골든게이트팀은 이로써 지난해 8월 본격 가동 이후 인터넷 및 정보통신 6개사, 생명공학 및 정밀화학분야 2개사, 의료분야 1개사 등 모두 9개 회사에 7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물산은 버티컬시장을 겨냥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내외 30개 업체를 모아 화학전문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켐크로스닷컴」을 주도하고 있으며 비자인터내셔널과 함께 「비자캐쉬코리아」사를 설립해 전자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2000년 전략회의」에서 인터넷 신규사업별로 분사를 가속화하고 오는 2005년까지 100여개의 자회사를 운영하는 지주회사로 변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분사지원팀을 신설하고 자본조달·인력지원·법무·재무관리 등 회사설립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케어캠프닷컴(http://www.carecamp.com)」을 통해 이달부터 병원과 약국을 연계한 의료건강사업·병원통합구매사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올해를 「기업간 전자상거래(BtoB) 원년」으로 정하고 인터넷 매출 1조원과 수출 200억달러 등 올해 34조4000억원의 매출과 28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http://www.sec.co.kr)는 국내 80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한 공개입찰 부품구매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공개입찰이 가능한 글로넷 웹사이트(http://glonet.samsung.co.kr)를 올 상반기중 국내 모든 협력업체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은 올초부터 일부 사업부에 인터넷 공개입찰제를 시범적용하고 있으며 상반기중으로 규격이 표준화돼 있는 공용부품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넷 시스템은 본사와 협력업체간의 인터넷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별로 별도의 ID를 부여했으며 전용선 없이 인터넷이 가능한 PC환경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900여 국외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글로넷 시스템을 적용해 연간 93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해오고 있으며 본사뿐만 아니라 전세계 7개 구매법인과 16개 생산법인에 적용해 연간 15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넷 시스템이 국내 협력업체에까지 확대 적용될 경우 약 13조원 규모의 구매계약이 전자상거래로 이뤄져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또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상거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구매부문 전자상거래 인프라와 구매·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정보구매를 강화하는 한편 원가경쟁력 확보, 경영혁신체제 도입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한빛은행·한국무역통신(KTNET)·삼성SDS와 공동으로 수출대금 결제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웹을 통해 은행에 전송하고 이를 근거로 수출대금을 결제받을 수 있는 수출대금 전자결제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결제시스템뿐만 아니라 국내외 자재조달을 전자문서 및 인터넷을 통해 실시하고 있으며 수출행정 절차에 있어서도 60여종의 전자문서를 적용해 국외 전자상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
삼성SDS는 인터넷의 활성화와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보안·물류 등 인터넷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 개발 및 컨설팅사업까지 전반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간 구매와 판매·물류 등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토털솔루션 시장에 참여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수많은 SI 및 SM 경험과 다양한 솔루션, 개발 프로그램 등을 무기로 다각적인 전자상거래 신규사업을 위해 새로운 e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경영구조까지 진단해주는 e매니지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금까지 인터넷정보를 이용할 때 사용시간에 따라 요금을 내는 정량제·정액제·후불제 등 정보제공업자(CP)가 원하는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빌링시스템도 개발했다.
삼성SDS는 자사 e비즈니스 사업 외에도 삼성그룹 각 계열사들의 솔루션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의 병원 및 약국 체인과 연계, 의약품·의료용품·건강보조식품·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인 헬스케어사업 종합정보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삼성SDI 역시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디지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미래 전략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MBF(Millennium Business Frontier)팀과 e비즈니스팀을 신설하고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팀을 별도 조직으로 구성했다.
MBF팀은 기존 사업의 틀을 깨고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e비즈니스팀은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관련 신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본부를 통합 R&D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유기EL팀·FED팀·LCOD팀으로 재구성했다.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 포털사이트인 아이컴즈콤(http://www.icomes.com)과 인터넷 업무와 관련한 포괄적 제휴를 체결하고 인터넷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이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 보험, 사이버 여행자 보험, 사이버 골프보험, 네티즌 안심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홍보 및 판매하며 자동차와 관련한 인터넷 콘텐츠 및 부가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보험가입 희망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이미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캐피탈도 인터넷을 통한 학자금 대출서비스 제공과 함께 5월중 사이버 대출만을 처리하는 전문 금융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제일기획은 애드게이터컴·에이메일·웹패턴테크놀로지 등의 인터넷업체와 제휴, 인터넷 통합 마케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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