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상파 방송과 위성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각종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증권·연예·스포츠·기상·홈쇼핑 등 수백종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방송 규격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통부가 오는 10월까지 데이터 방송 운용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에 데이터방송 표준 규격을 확정키로 함에 따라 XHTML 방식과 오픈TV 방식이 표준 규격으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당초 국내 규격으로 검토됐던 MHEG5 방식은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기술이어서 국내 규격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방송계의 중론이다. 일본의 경우도 당초 MHEG5 방식을 데이터 방송 표준으로 검토했으나 지난해 XML 방식으로 전환했으며 미국은 표준화 기구에서 데이터 방송 규격으로 XHTML 방식을 채택, 「자바VM」 엔진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국내 방송계 역시 XHTML과 오픈TV 방식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XHTML 방식의 경우 인터넷 표준언어인 HTML과 유사하기 때문에 각종 인터넷 콘텐츠를 데이터 방송용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공개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국내 방송사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아직 XHTML 방식으로 구현된 데이터방송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오픈TV는 현재 유럽·아프리카·미국 등의 위성방송 사업자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는 규격이다.
그러나 오픈TV 방식을 채택할 경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오픈TV사가 국내 방송사업자나 제조업체에 적지않은 기술 사용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국내 업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픈TV 한국 지사는 협상 과정에서 기술 사용료를 인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채택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오픈TV측은 최근 국내 방송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설득 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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