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센터에 최첨단 인프라 깔린다

「삼성동에 정보통신·인터넷의 신대륙이 뜬다.」

다음달 문을 여는 코엑스쇼핑몰과 7월 완공예정인 아셈센터는 시설규모 면에서도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겠지만 내부에 들어가는 정보통신 인프라와 IT 시설도 유례를 찾기 힘든 최첨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핵심시설인 코엑스쇼핑몰·아셈센터는 물론 기존 무역회관과 공항터미널이 하나의 거대한 근거리통신망(LAN) 환경으로 묶이게 되고 각 건물에 속한 사무실·매장 등이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돼 음성과 데이터통신을 서로 공유하는 거대도시로 세워진다.

◇인프라규모는

지난해 10월 이곳 구내통신망사업자로 선정된 하나로통신은 전시관건물 4층에 3만회선짜리 초대용량 교환기를 설치하고 이미 무역회관·공항터미널 2곳에 일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향후 4개 핵심시설이 모두 완공되면 기존 시설인 무역회관과 공항터미널은 홈PNA 방식으로, 신축건물인 아셈센터와 코엑스쇼핑몰은 LAN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 음성과 데이터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로 측은 전체 회선규모를 1만7000여 회선으로 잡고 있다. 이 중 1만 회선은 아셈센터와 코엑스쇼핑몰에 새롭게 깔리는 것이고 나머지는 이전 한국통신의 구내전화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하나로통신쪽으로 변경, 유치해야 할 수치다. 현재 사업권을 따낸 하나로통신과 기존 사업을 진행했던 한국통신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통신망운용이 일원화되면 이 규모는 국내 구내통신 사업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대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테크노마트 구내회선이 9000여개고 63빌딩이 8000여 회선인 점을 따져보면 어마어마한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어떤 첨단시설 도입돼나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코엑스 4대 시설 안에서는 물론 일반 신용카드와 온라인 결제수단으로 통용되는 차세대 카드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트레이드패스(Trade Pass)로 명명된 이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처럼 마그네틱선도 갖추고 있고 개인정보 등을 담을 수 있는 IC칩도 내장한 선진형 모델이다.

무역협회와 코엑스 그리고 마스타카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트레이드패스사업에는 국내 금융사로는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이 참여한다. 다음달 16일부터 코엑스 쇼핑몰 입주상점과 영화관부터 사용이 시작되며 향후 전시회나 행사장에는 출입증을 대신하는 전자신분증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또 기존 공중전화와는 완전히 개념을 바꾼 공중통신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음성전화는 물론 정보전달기능까지 갖춘 공중전화기가 1단계로 100여대 설치된다. 전화기마다 카메라를 달고있어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외국인들을 위해서 전화기 자체에 e메일 검색이나 송수신이 가능한 기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부시설 및 행사일정공고 등 공공안내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오스크(KIOSK)가 담당하게 된다. 코엑스 측은 동영상정보까지 제공되는 최첨단 키오스크 장비 5대를 우선 도입, 주요장소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코엑스 주요시설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체 무선통신기반을 만들어 오는 10월 하순 아셈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전시행사진행·주차관리·건물관리 인력들에게 무선통신장비를 보급,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품질이 관건

아셈센터 등 코엑스 주요시설은 외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기 때문에 시설 자체의 완비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인 통신서비스의 품질과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통신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코엑스 통신시설 프로젝트는 향후 우리나라 통신시설의 발전 방향과 함께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된 차세대 구내통신서비스의 구현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코엑스 부가사업팀 관계자는 『아셈회의 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 계획한 통신서비스를 완비할 것이며 코엑스시설 안에 들어온 사람이 자기 환경에 필요한 업무나 활동을 진행할 때 통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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