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지털경영>가상사설망(VPN)

디지털 경영에 앞서가려는 기업이면 이제 가상사설망(VPN:Virtual Private Network) 서비스의 도입을 검토해볼 만하다.

VPN 서비스는 인터넷망과 같은 공중망을 사설망처럼 이용, 회선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기업통신 서비스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전국 각지에 지사를 둔 기업체의 경우 각 지사와 지사간, 지사와 본사간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한국통신으로부터 비싼 요금을 내고 전용망을 임대해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VPN 서비스가 활성화함에 따라 비싼 전용망을 임대하지 않고 저렴한 인터넷을 이용해 기업간의 데이터 통신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기업들이 VPN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송하고자 하는 데이터에 암호를 수록하고 암호가 수록된 데이터를 해독해 본래의 데이터로 풀어내는 가상사설망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전용망의 경우 다른 사용자가 그 망에 접근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비교적 외부해킹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인터넷과 같은 공중망은 어느 누구라도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 해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암호화 기술이 크게 발전, VPN 서비스 확산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보안문제에 대한 우려가 일정부분 해소돼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VPN 장비를 이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통신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전용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회선비용으로 월 수백만원을 지불해야 하나 인터넷망을 이용할 경우에는 전화비용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VPN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들이 대부분 네트워크 운영도 맡아주기 때문에 별도의 네트워크 관리인력을 운영하지 않고도 망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VPN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VPN은 크게 원격 사용자의 기업 네트워크 접근을 위한 원격접속 VPN과 기업의 본사와 지사를 연결해 인트라넷을 구성할 수 있는 근거리통신망 대 근거리통신망(LAN to LAN) VPN으로 구분된다. VPN을 성공적으로 구축,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안, 서비스품질보장(QoS), 확장성, 안정성 및 VPN관리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그룹의 지난 98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02년까지는 기업의 90% 정도가 원격 접속 VPN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국내외 ISP들은 VPN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개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통신, 한국통신하이텔, 아이네트, 데이콤 등이 다양한 VPN서비스를 개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다른 인터넷 사업자로 확대되는 추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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