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대표 원좌현)이 추진해온 1억 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주금납입일이 당초 지난달 31일에서 오는 22일로 갑자기 연기돼 회사 안팎에 갖가지 추측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회사 박한식 홍보이사는 『4개 외국계 투자기업 가운데 3개사가 자금운용상의 문제와 이사회 결의과정 때문에 납입일 연기를 요청해 왔다』면서 『이들 투자사가 지난달 30일자로 최종 투자결정을 통보해 왔기 때문에 당초 외자유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한국정보통신이 장기간 외자유치 협상을 벌여왔고 아직도 투자당사자들을 밝히기 꺼린다는 점에서 이번 납입일 연기가 외자유치 무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팍스넷 등 인터넷 증권정보사이트에는 외자유치 연기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버추얼클럽」이라는 이름의 게시자는 『외자유치 협상당시보다 주가가 떨어진다면 누가 높은 시세에 주식을 인수하겠느냐』면서 『발행가 8만9200원이 5만원 이하로 수정되지 않으면 납입할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통신은 주식시장에서도 전날에 이어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 11만원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상태다. 실망매출이 쏟아지는 바람에 거래량도 최근 며칠새 급증해 외자유치 연기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주가추이의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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