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거래가 시작된 제3시장에서 3일 연속 웃지 못할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첫날 2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한국웹티브이가 턱없이 낮은 가격인 200원에 100주가 체결됐다. 「200원 매도」 주문을 보고 투자자가 재빨리 사자 주문을 내면서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거래가 체결된 것이다. 당일 종가인 2만600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이날 매도한 투자자는 순식간에 258만원을 날리게 됐다.
30일에는 코리아2000의 주식이 60원에 거래됐다. 거래 3일째인 31일에도 네트컴과 한국웹티브이가 10원에 매매가 이뤄지는 등 기현상이 연발되고 있다. 이날 한국웹티브이 주식이 한때 최고 100만원(액면가 500원)까지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손해를 봤음은 물론이다.
이같이 어처구니없는 가격에 주식이 매매되는 것은 입력 과정에서의 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한가 가격제한폭이 없는 제3시장의 특성에 익숙하지 않아 벌어지는 것이다. 코스닥이나 거래소의 경우 입력을 잘못하면 「입력오류」라는 메시지가 뜨는 데 비해 제3시장에서는 이것이 전혀 먹혀들지 않기 때문.
제3시장이 개장한 지 3일이 넘어섰지만 제3시장은 주당 100원과 1000만원이라는 극과 극 속에서 다양한 해프닝과 희비를 연출하며 개장 전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모아가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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