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더 뉴스>한국통신프리텔 신임 이용경 사장

한통프리텔은 다른 이동전화 사업자와는 유형이 다르다. 타 기업이 완전 민간체제라면 한통프리텔은 민간과 공기업의 중간 쯤에 서 있는 그런 기업이다.

한통프리텔은 이런 애매모호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5개 이동전화사업자 가운데서 가입자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초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국내 이동전화 업계에서 한통프리텔이 차지하는 위상은 다른 사업자와 분명 다르다. 그 뒤에는 국내 최고 통신사업자 한국통신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4 대 1의 경쟁을 뚫고 사장직에 취임한 이용경 사장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IMT2000을 앞두고 사업자 행보가 빨라지는 시점이어서 이 사장의 위상은 다른 사업자 대표에 비해 각별하다.

『이동통신업계 신화인 한통프리텔 사장으로 일하게 돼 기쁩니다. 아직 회사내 주요 업무상황 파악이 미진하지만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사장은 현재 통신판도를 기업간 구조조정, IMT2000 사업자 선정과정으로 읽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대비해 기업간 사활을 건 경쟁이 이어지고 이에 따른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우선 모회사인 한국통신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방법론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국내외 업체들과 무선인터넷 관련 첨단기술 개발에 나서 미래 이동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힌다.

『사업자간 구조조정에 나서 중심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물론 한국통신과의 공조체제 강화도 필연적입니다. 바로 이러한 길이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사장이 한통프리텔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과제는 두 가지. 그 첫번째가 바로 나스닥 상장이다. 올해 약 5억달러 규모의 해외DR를 발행하면서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해외 투자유치설명회를 비롯한 제반과정을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 이 사장의 취임 첫해는 매우 바쁜 여정이 될 것 같다.

또 다른 하나는 한국통신과 공동으로 준비중인 IMT2000사업권 획득. 세계적인 통신기업을 지향하는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의 올해 최대 목표기도 하다.

이러한 두 가지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이 바로 이용경 사장의 경영능력, 추진력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 사장은 등산과 하이킹, 수영, 음주 등을 즐기는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다. 연구소 생활을 한 까닭에 기술적인 부문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이번 사장 공모에서 이 부문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후문도 들린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은 차세대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장에 대비한 「유무선 통합」이 세계적 조류로 부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초고속 무선인터넷서비스, IMT2000 사업권 확보, 서비스 우위전략만이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과정에서 주요 사안은 「한국통신 그룹」 차원의 총력적인 대응이 필요한만큼 한국통신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한국통신하이텔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공동홍보 전략도 추진한다. 더불어 공동해외사업 진출 등 전략적 제휴관계 구축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용경 사장이 「한통맨」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사장이 그리는 한국통신과의 협력방안은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IMT2000은 21세기 통신사업의 미래와 한국통신프리텔의 앞날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프리텔은 KT패밀리로 타 사업자들이 갖지 못한 유무선 인프라와 2000만이 넘는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가동중인 IMT2000 사업추진 위원회의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한국통신 IMT2000 사업추진 본부장이 비상근 이사로 선임된 것도 이런 의미에서 해석됩니다.』

이 사장은 「한국통신 그룹」이 보유한 통신경험, 마케팅, 정보서비스, IS95B서비스 등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 운용 경험을 집중할 경우 여타 컨소시엄을 능가하는 가장 막강한 화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한통프리텔은 PCS망과의 호환기술, HDR(High Data Rate)와 같은 중간단계 기술개발로 PCS와 IMT2000서비스를 연결할 방침이다.

한솔엠닷컴 M&A설에 이 사장은 매우 신중하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구조조정은 대세입니다.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계기로 통신시장 재편이 급류를 타고 있습니다.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구체화될 것입니다.』

이 사장은 이런 차원에서 최근 한솔엠닷컴도 생존차원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통신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이동전화 시장 구조조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다. 이 사장은 『어떠한 경우라도 한통프리텔을 중심으로 한 M&A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다짐한다.

이 사장은 자신의 취임을 계기로 구조조정 물결이 거세질 것이라는 여론을 매우 싫어한다.

『한통프리텔은 97년 10월 서비스 개시 이후 6개월마다 100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나는 급성장을 계속해왔습니다. 외형이 커지다보니 거품론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이 사장은 한통프리텔 직원 수가 이동전화 5개사 중 가입자 수 대비 최저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가입자 1인당 확보비용도 업계 최저수준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공기업인 한국통신의 자회사로서 『감사원 감사를 정기적으로 수감하고 있는 기업에 무슨 거품론이냐』며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