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동시상장 허용으로 나스닥 진출을 서두르는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나스닥 진출 재료가 별로 먹혀들지 않고 있어 해외 증시 진출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IT 업체의 나스닥 상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진출설만으로도 주가가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최근 삼보컴퓨터의 합작회사인 e머신즈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 증시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이들 종목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통신·한국전력·SK텔레콤 등 대형주들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형식으로 해외증시에 상장, 해외에서 활발히 거래되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이들 주가의 오름세나 내림세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익거래=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주들은 국내와 미국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어 국내와 해외주식 가격간에 괴리가 발생할 때 동시에 가격이 낮은 시장의 주식을 사고 가격이 높은 시장의 주식을 파는 차익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개인들의 경우 해외 동향에 둔감하고 양쪽시장 동시거래가 사실상 어려워 차익거래에 의한 주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해외주식 발행=국내 기업이 외자유치 방안으로 해외에서 DR를 발행하며 청약을 성공시키기 위해 저가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4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해외에서 DR를 국내가격보다 30%이상 할인 발행한다는 발표로 2만원대로 곤두박질 하는 등 국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런 저가 해외주식발행은 국내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았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외자유치라는 명목하에 실행되는 예가 많았다.
◇홍보성 발표=삼보컴퓨터와 KDS가 합작설립하고 나스닥에 상장한 e머신즈는 지난해 여러차례 나스닥 진출을 언급하며 삼보컴퓨터와 KDS의 주가를 올리는 재료로 사용됐으나 실제 거래 첫날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29일 국내 주가도 오히려 전날보다 1만원 이상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KDS도 1만3000원 가량 하락했다. 나스닥 상장이 결정된 하나로통신도 상장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50원 내렸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김승규기자 s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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