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 동향

세계 반도체업계는 앞으로 2002년까지 불경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과 인터넷 등 신규 전자제품 시장의 호조로 반도체 수요가 이때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극도로 저조했던 지난 98년과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불황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의 반도체 시장전망에 따르면 반도체시장은 2002년까지 평균 19% 정도 성장해 93∼95년과 같은 고성장을 누릴 전망이다. 표참조

전세계 반도체시장은 회복기에 접어들어 반도체 시장규모가 지난 99년 1600억달러에서 올해는 22% 늘어난 1950억달러에 달하고, 오는 2001년에는 21% 증가한 2360억달러, 2002년 2690억달러로 평균 19%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2003년에는 2660억달러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황기로 접어든 D램 반도체시장은 지난해 350억달러에서 올해 450억달러, 내년께 610억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95년(420억달러)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D램 시장의 수익성이 다시 살아나 오는 2001년에 가면 450억달러로 회복될 전망이다.

선행 투자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D램 업체만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임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부터 심화됐던 D램 업계의 웨이퍼 구득난은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오는 200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D램 업체마다 웨이퍼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반도체시장 호황으로 반도체 장비 및 설비시장도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 및 설비시장은 올해 25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2001년 340억달러, 2002년 380억달러, 2003년에는 3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97년 전체 시장의 37%의 점유율에 머물렀던 200㎜ 웨이퍼는 오는 2003년까지도 지속적으로 성장, 전체 웨이퍼 시장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00㎜웨이퍼 공정관련 장비 및 설비시장은 올해부터 활성화하기 시작해 오는 2003년에 가면 웨이퍼 시장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시장은 지난해부터 2002년까지 2배 성장해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현금 창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도체 수요는 컴퓨터와 통신이 주도할 전망이다. PC용 반도체 수요는 29%로 가장 많으며 통신부문 24%, 컨슈머 13% 순이다.

특히 2002년까지 인터넷폰과 디지털TV부문의 반도체 수요는 150%로 급성장할 전망이며 xDSL과 DVD플레이어가 각각 120%, 60% 순으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전세계 전자장비 시장의 36%를 차지해 가장 성장성이 높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이 26%, 유럽 23%, 일본 16% 순이 될 것이다.

비메모리(Non D램)시장은 D램 시장에 비해 규모는 크지만 성장세는 10%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전세계 전자장비 시장의 36%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외환위기를 극복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유럽, 일본 등의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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