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의 사용요금 인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신세기통신(017)이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패밀리요금 이용자들의 기본료를 종전 그대로 적용해 불만을 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기통신은 지난 21일 내달부터 적용할 이동전화 이용요금 인하계획을 발표하면서 패밀리요금 적용자의 경우 기본료를 그대로 적용한다고 밝혀 패밀리요금 이용자들이 강하게 반발, 집단행동까지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용요금 인하계획를 발표하면서 『그간 패밀리요금 이용자들의 경우 일반요금과 동일하게 기본료를 내면서도 무료통화를 제공받는 등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며 『일반요금 가입고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번에 부득이하게 기본료를 인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세기통신은 또 『대신 패밀리요금 가입자에게는 문자서비스인 SMS 100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반요금을 적용받아온 017 이용자들의 경우 내달부터 기본료가 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2000원 인하되지만 패밀리요금 가입자들은 종전 그대로 기본료 1만8000원을 적용받게 된다.
패밀리요금 가입자들은 동일한 이동전화 이용자임에도 일반요금 이용자에 비해 기본료를 매월 2000원씩 더 내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컴퓨터통신·소보원·소비자단체 게시판 등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리고 신세기통신 상담실에도 항의하고 있다.
패밀리요금 이용자들은 특히 항의의 의미로 패밀리 이용자간 통화를 하루종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이들 패밀리요금 이용자는 패밀리요금의 경우 자신이 원하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옵션사항이기 때문에 신세기통신측이 밝힌 것처럼 패밀리요금 가입자들이 일반 표준요금 가입자에 비해 혜택을 입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동일한 기본요금 선택자임에도 패밀리요금 가입자만 기본료를 인하해주지 않는다면 일반요금 가입자에 비해 패밀리요금 가입자들의 기본요금이 비싸지게 돼 결국 패밀리요금을 인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017 패밀리요금 이용자들은 일반가입자가 가입할 수 있는 각종 절약요금제를 선택할 수 없고 이에비해 상대적으로 기본요금이 비싼 표준요금제를 비롯, 동아리요금·비즈니스요금·로열요금제 등만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패밀리요금 가입자간에는 일정 시간 동안 무료통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3월 현재 신세기통신 가입자 357만여명 가운데 패밀리요금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29%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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