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록히드 등 4개 항공업체 웹사이트 공동개설

전통적인 시장 대신 인터넷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올해 들어 미국의 자동차·화학 등 제조업체로 확산되더니 최근에는 그 불길이 소수의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항공분야로까지 옮겨 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항공기 제조회사의 대명사로 통하는 보잉(http://www.boeing.com)과 록히드마틴(http://www.LockheedMartin.com), 레이시온(http://www.Raytheon.com), 영국의 BAE시스템스Plc(http://www.bae.co.uk) 등 4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들이 항공기 부품과 관련 서비스 등을 판매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웹사이트를 공동개설, 운영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특히 세계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계를 대표하는 4개 다국적 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관련 부품과 서비스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 설립되는 회사는 우선 연간 수백억달러에 이르는 항공 관련 부품 및 서비스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 은행의 수석 산업분석가인 크리스 메크레이씨는 『관련 부품과 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정확히 수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연간 최소 수백억달러에서 최대 수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그는 또 이 사이트는 『3∼5% 정도의 수수료만 받아도 일약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특히 보잉과 록히드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보잉은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자상거래 사업의 가능성을 검토한 후 민간항공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웹사이트 구축을 추진해왔다. 또 록히드마틴도 최근 항공 방위산업을 포괄하는 전문 웹사이트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양사는 최근 상대방의 구상을 확인하자마자 독자적인 전자상거래 사업계획을 철회하고 전세계 항공·우주 회사들에 문호를 개방, 웹사이트를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레이시온과 스텔스 전투기로 유명한 영국의 BAE가 힘을 합쳤고 웹사이트의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할 회사로 전문업체인 커머스원(http://www.commerceone.com)의 선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항공분야에서는 최근 세계 최대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http://www.utc.com)와 허니웰인터내셔널(http://www.honeywell.com)이 손잡고 항공기 부품 및 관련 서비스를 판매하는 인터넷 회사 마이에어크래프트(http://www.MyAircraft.com)를 설립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한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 2000억달러에서 오는 2003년 1조6000억달러까지 8배 정도 확대될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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