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벤처붐을 더욱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 벤처기업의 발굴 및 육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행 관련 법규와 제도는 물론 사회·문화적으로 여성 벤처창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제약 요인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관련기사 8·9면
27일 본지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가 공동 주관하고 벤처지원포럼(회장 오해석 스탠퍼드대 방문교수) 주최로 열린 「여성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남성 중심의 현 제도 아래서 여성이 벤처기업을 창업, 성공하기까지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남 이지디지탈 사장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아래서 여성이 기업을 경영하기에는 육아문제와 가사부담 등 가정적인 문제는 물론 기업의 모든 인프라가 남성 중심으로 형성, 정보의 공유 등 한계가 많다』며 『여성 벤처기업의 네트워크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차원의 배려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창업보육센터 소장 용환승 교수는 『현재 중기청 벤처기업 확인기업 중 3% 정도가 여성 벤처기업일 정도로 여성들의 벤처창업은 아직 저조하며 특히 벤처기업의 핵심인 엔지니어 중 여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교육제도 차원에서 여성들의 대학 이공계 지원을 확대하고 여성 CEO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게임에서 돌풍을 몰고 있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 사장은 『은행 대출이나 보험을 들 때도 남성의 보증을 요구하는 등 아직 여성 기업가들을 기업인으로 보는 법·제도적 풍토가 조성돼 있지 않다』며 『여성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보육센터나 기업에 육아실을 설치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아 컨텐츠코리아 사장은 『여성 벤처기업인의 육성은 장단기적인 면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예비 여성 벤처기업가들도 정부나 제도적인 지원에 앞서 기술력으로 누구와 경쟁해도 자신있다는 자신감을 갖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준영 중소기업청 벤처기업국장은 『정부로서도 현재 여성 벤처를 실질적으로 우대하거나 지원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은 없다』고 전제, 『그러나 지난해 제정된 여성기업지원특별법의 테두리 안에서 △여성창업보육센터 확대구축 △여성기업제품 박람회 △여성기업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등 인프라를 중심으로 지원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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