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볼 수 있는 대화형(Interactive)TV가 디지털TV에 이은 4세대 TV로 급부상하고 있다.
원격강의·대화형게임·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양방향 서비스가 개발되고 인터넷방송 매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TV를 통해 이같은 서비스를 구현해 주는 대화형TV에 전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는 특히 이미 보급된 TV를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차세대 방송매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화형TV는 단순한 수신기라기보다는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버 및 세트톱박스와 전송장치가 양방향 데이터를 운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는 통합 시스템으로 묶여진다.
이를 TV라는 장치를 매체로 방속국에 저장된 여러 프로그램을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콘텐츠를 사용자와 서버간 대화방식으로 요청하고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대화형TV사업에 나서고 있는 업체들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각종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압축하거나 전송하고 또 이를 TV화면을 통해 표현하는 갖가지 기술에 대한 표준화로 집약된다.
대화형TV에 대한 표준화는 미국의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산하 DASE(DTV Applications Software Environment)와 유럽의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산하 MHP(Multimedia Home Platform) 두 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고 있는 ATVEF(Advanced Television Enhancement Forum)가 텔레커뮤니케이션스·NBC·워너브러더스·CNN·인텔·디렉TV·소니·월트디즈니 등 연예 오락 사업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가전 분야의 대형 기업들을 규합해 기존 인터넷 표준과 툴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TV용 표준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는 등 상호 이해관계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아직은 혼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요소기술은 멀티미디어 서비스에서 제공할 콘텐츠를 제작하는 도구인 저작시스템과 비디오서버·전송시스템·상향채널·세트톱박스·네비게이션시스템·대화형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먼저 정보원인 서버는 대량의 멀티미디어 정보의 저장·검색·제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수신기인 세트톱박스는 각종 정보를 TV화면을 통해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엔진 개발이 쟁점화되고 있다.
또 서버와 수신기의 신호를 양방향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송시스템 및 모든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전송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높이는데도 각 업체들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세계 대화형TV 시장은 지난해 287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세트톱박스 기준으로 51억95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가입자가 3526만명으로 크게 증가해 61억45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앞으로도 매년 평균 37.8%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 오는 2002년에는 4630만명의 가입자로 71억3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는 이제 막 인터넷TV가 도입되기 시작한 단계라 아직은 별다른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TV네트워크스(구 조선인터넷TV)·클릭TV·홈TV인터넷·웹TV 등이 각자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 내달부터 인터넷TV 보급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사이버아파트에서 이를 적극 채택해 나가고 있는 추세여서 인터액티브TV시장은 올해 총 60만대 규모에서 내년에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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