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통신」 「꿈의 속도로 통신한다.」
2000년 들어 초고속통신 서비스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 Kbps급에 불과하던 데이터통신서비스가 Mbps급으로 빠르게 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필요한 통신장비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 빛의 속도로 통신할 수 있는 시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불과 2, 3년 전만 하더라도 전화선을 이용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날로그 모뎀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터의 용량이 커지고 실시간 멀티미디어 구현, 영상회의 등과 같은 고급 데이터의 취급이 늘어나면서 사용자들의 관심은 디지털가입자회선 장비로 옮겨가고 있다.
아날로그 모뎀의 대체 장비로 등장한 것이 종합정보통신망(ISDN)이다. 그러나 디지털회선 방식을 채택한 ISDN 역시 최대 전송속도가 128Kbps라는 한계성 때문에 수명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xDSL(xDigital Subscriber Line)이다. xDSL은 궁극적으로 전송국과 사용자의 가정까지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FTTH(Fiber To The Home)와 아날로그 모뎀의 과도기적 단계다.
xDSL 외에도 광대역무선가입자회선(BWLL), 광·동축케이블(HFC), 위성인터넷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가입자 유무선 접속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xDSL은 데이터 전송속도에 따라 크게 비대칭(Asymmetric), 속도적응(Rate-Adaptive), 대칭(Symmetric), 고속(High bit-rate), 초고속(Very high-speed)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기술은 ADSL이다.
ADSL의 최대 데이터 하향 전송속도는 8Mbps. 기존 아날로그 모뎀에 비해 100배 이상 빠르다. 이에 따라 대용량의 영화를 실시간으로 다운로드해 감상하거나 수백 ㎞ 떨어진 곳에서 끊김없는 깨끗한 화질로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xDSL은 ADSL, HDSL, SDSL, VDSL, RADSL, MDSL, IDSL 등으로 구분되고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각각의 장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이 xDSL은 기존의 동선선로가 광선로로 완전히 전환될 때까지는 대체기술로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xDSL 이상으로 뛰어난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케이블 모뎀이다. 케이블 모뎀은 하향 10∼40Mbps, 상향 500Kbps∼10Mbps의 전송속도로 이미 가설된 케이블TV망(HFC망)을 통해 송수신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저렴하다. 단 이용자 수가 증가할수록 데이터 전송속도가 떨어진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그룹은 xDSL 시장 성장 추이로 볼 때 오는 2001년부터는 규모면에서 케이블모뎀 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xDSL 가입자장비 시장은 98년 세계적으로 35만대에서 99년 103만대로 3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오는 2003년에는 98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케이블모뎀 시장은 98년 90만대 가까이 판매되면서 xDSL 시장보다 2.4배의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오는 2001년부터는 xDSL에 수위자리를 내주고 2003년 532만대 가량이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초고속 데이터 통신 장비로는 위성인터넷과 무선가입자회선 장비가 있다. 최대 1Mbps의 데이터 수신의 가능하고 회선 구성이 어려운 오지 등 전국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속도가 타 서비스에 비해 느리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어 주력상품으로 부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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