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나우 등 미 유명 인터넷 회사 줄줄이 파산에 직면할 듯

미국에서 인터넷 기업들을 둘러싸고 거품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유명 인터넷 회사들이 앞으로 몇달안에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와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http://www.awj.com)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음반을 판매하고 있는 CD나우(http://www.cdnow.com)와 장난감 사이트인 e토이(http://www.etoys.com) 등을 포함해 무려 수십개에 달하는 유명 인터넷 회사들이 극심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몇달 사이에 줄줄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인터넷 주식평가 전문회사인 페가서스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해 말 벤처기업 207개사의 회사 경영상태를 조사한 결과 70%가 넘는 153개 업체가 극심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51개 업체는 1년안에 자금고갈에 직면할 것이라는 보고서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보고서에서 위기기업으로 분류된 벤처기업 중에는 CD나우와 e토이 외에도 인터넷 회사의 대명사로 통하는 아마존(http://www.amazon.com)과 에그헤드(http://www.egghead.com), 피포드(http://www.peapod.com), e론(http://www.eloan.com), 버티컬넷(http://www.verticalnet.com) 등 익숙한 유명 인터넷 회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또 『대표적인 인터넷 회사인 아마존의 경우에도 올해 초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6억9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 돈도 앞으로 1년안에 바닥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CD나우는 최근 운영자금이 거의 바닥난 상태며 에그헤드·피포드·버티컬넷 등의 인터넷 회사들도 앞으로 2∼3개월을 겨우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들 인터넷 회사 중에는 앞으로 주식과 전환사채 등을 추가 발행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메우거나 대형 업체와의 전략적 인수합병(M &A) 등을 통해 가까스로 파산을 면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이런 행운 또한 극히 일부에 한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올해들어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 이제 주식을 추가 발행하는 것도 크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주당 한때 113달러까지 치솟았던 아마존의 주가는 최근 65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사이버 금융회사인 e론의 주가도 지난해 74달러에서 최근 10달러선까지 폭락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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