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 및 애플리케이션서비스사업자(ASP)의 무선인터넷서비스 지원 움직임에 맞춰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곳이 단말기제조 및 SW개발 회사다.
이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시대를 맞이해 단말기의 하드웨어적 설계 변경은 물론 최근 세계적으로 급부상한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분주하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개인휴대단말기(PDA)와 이동전화단말기 기능의 혼합을 가져오면서 적어도 데이터 교환에 있어서 PDA와 이동전화단말기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우선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을 놓고 보자.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본격화에 대비, 단말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은 하드웨어적 차원에서 단말기용 액정표시판(LCD)을 크게 할 수 밖에 없는 변화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본체를 유지한채 더 큰 LCD를 수용할 수 있는 제품설계에 착수, 대부분 지난 2월말을 기점으로 본격 보급에 들어갔다. 제품의 특징은 똑같은 단말기를 통해 보다 많은 무선인터넷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가로 4행의 문자정보 지원에 국한된 모니터 크기를 10행 지원용으로 변경시켜 나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한화정보통신 등 주요 단말기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제품을 내놓고 내수 공급물량 가운데 50∼90%까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무선인터넷 트렌드를 반영, 주요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올해 15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내수 공급량의 50% 이상이 인터넷단말기로 공급될 전망이다.
이들이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 브라우저로는 WAP를 기본으로 하는 미국 폰닷컴사의 UP브라우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E(Mobile Explorer) 등이 꼽힌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는 WAP기반의 UP브라우저나 AU브라우저를 채택하는 업체들의 증가세를 반영,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최근 SW벤처들이 이동전화와 PDA 등 무선단말기에서 사용되는 WAP기반의 응용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에서도 그 활기를 짐작할 수 있다.
DIB, 키스톤테크놀로지, 쉬프트정보통신, 소프트다임, 버추얼텍 등은 WAP기반의 전자문서관리(EDI)·그룹웨어 지원 기능의 무선인트라넷 솔루션 등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또 메일송수신, 전자상거래 등을 지원하는 제품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외에 써커뮤니티, 유비즈시스템, 소프트다임 등도 AP기반의 솔루션개발에 가세했다.
이러한 무선인터넷 관련 산업의 활성화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PDA와 이동통신서비스 회사간 제휴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PDA제조업체인 제이텔이 최근 서울이동통신과 제휴한데 이어 위더스엔지니어·가산전자 등 후발 업체들이 올 상반기 신제품 출시 및 포괄적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무선인터넷서비스 전성시대를 맞이한 국내 시장환경을 반영, 이미 전세계적인 신뢰성을 바탕으로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은 WAP기반의 브라우저 및 ME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은 하반기 이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발 더 우리 앞에 다가선 무선인터넷시대의 도도한 흐름은 그동안 컴퓨터단말기라는 유선중심의 HW에 국한됐던 다양한 인터넷관련 프로그램개발 및 하드웨어 사용영역을 더욱 넓혀주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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