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전략품목 기술과 시장>14회-인터넷 침입차단 시스템

정보통신과 컴퓨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정부·금융·교육·의료·무역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순기능과 더불어 통신망의 불법 침입을 통한 정보 유출이나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한 정보 환경 파괴와 같은 역기능도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보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보안시스템 시장도 전자상거래 등 정보통신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점차 국방과 외교 분야에서 개인과 기업·공공기관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은 보안 제품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보안솔루션이다. 침입차단시스템은 라우터, 호스트 시스템 또는 인터넷 보안을 제공하는 시스템의 집합이라 말할 수 있다.

침입차단시스템은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NFS)이나 네트워크 인포메이션 시스템(NIS)과 같이 본래 정보 보안이 힘든 시스템과 맞물려 사용한다. 외부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호스트를 방어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취약한 정보 보호 상태를 보완할 수 있다. 또 사이트 시스템과 맞물려 이를 제어할 수 있어 집중된 보안, 비밀성 향상, 망 사용과 남용에 대한 기록과 통계 작성 등이 가능하다.

침입차단시스템은 망 정책, 스마트카드, 인증 토큰, 생체 측정, 소프트웨어 기반의 인증, 패킷 필터링, 애플리케이션 게이트웨이로 구성된다. 또 시스템 종류로는 패킷 필터링 침입차단시스템을 비롯해 이중·제어 게이트웨어, 방어용 호스트, 방어용 서브넷, 모뎀 풀과 침입차단시스템 통합 등을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정보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98년 인터넷 침입차단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97년보다 80% 정도 증가한 4억4200만달러에 달했다. 전세계적으로 체크포인트 등 상위 5개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는 미국이 60%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유럽 25%, 아시아태평양 지역 8%, 나머지 지역이 7%의 점유율을 보이는 상황이다.

침입차단시스템은 오는 2003년 15억달러로 연평균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IDC는 미국이 가장 낮은 연평균 성장률(22%)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서유럽은 31%,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38%, 기타 지역은 4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남미시장은 2000년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보여 유망 시장의 하나로 점쳤다. 운영 체계별로는 NT서버용 침입차단시스템 개발로 32비트 윈도가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45%)을 기록하고 2003년에는 32비트 윈도가 시장의 47%를 점유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시장은 가트너그룹과 ETRI 공동 연구 결과 98년 100억원 규모에서 99년 4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98년 당시 외국과 국내 제품의 비율이 75대 25 수준이었으나 점차 국내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가는 추세다. 국내 공공기관 80%, 민간 기업 25% 정도가 침입차단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민간 시장이 보안업체들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당초 예상을 뛰어 넘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 낮은 인지도 때문에 우선 투자 순위에서 밀려 왔던 정보보호 제품이 인터넷 비즈니스 확산에 따라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보보호 시스템은 침입차단시스템·암호와 인증 솔루션·침입탐지시스템(IDS) 등 정보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와 바이러스 백신 분야, 그리고 컨설팅 등 기타 매출 분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규모가 큰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분야가 연평균 75%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2003년에는 3700억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침입차단시스템 시장은 시큐어소프트·어울림정보기술·한국정보공학 등 K4인증 3개사가 공공 부문의 시장을 분할하고 싸이버텍홀딩스·닉스테크·켁신시스템·대정정보통신·인젠·지란지교소프트·인터시큐어 등 후발업체가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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