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막바지에 이른 24일 총 178개 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다. 지난 17일 294개 거래소상장 및 코스닥등록 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증권거래소 110개 기업, 코스닥 68개 기업 등 총 178개 기업이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으며 경영권확보 경쟁과 사외이사 선임확대, 소액투자자 입김강화 등이 주류를 이뤘다.
◇경영권 분쟁
골드뱅크의 경영권을 둘러싼 현 김진호 사장과 유신종 전 부사장의 세대결이 주총 막판 표대결을 앞두고 극적인 타협으로 마무리됐다. 골드뱅크는 24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김 사장과 유 전 부사장이 기존 이사진 사임 및 이사회 동수구성, 공동 대표체제 구축을 골자로 한 타협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일주일간 양측의 팽팽한 지분확보경쟁과 감정대립으로 치달았던 골드뱅크의 내부진통은 일단 수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과 유 사장, 소액주주모임 조성배 대표 등 3인은 이날 주총 진행과정에서 막판 표대결로 치닫는 파국을 막기 위해 1시간 30여분간 회의를 계속하면서까지 합의를 시도했다. 양측은 지난 23일 밤과 이날 오전 각각 두차례의 모임을 가졌으나 합의에는 실패했었다.
타협안에 따르면 신임 이사진을 김 사장과 유 사장을 포함, 동수(각각 4인)로 구성하고 양측의 공동 대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신임 이사진에 선출된 사람은 김진호·김성은·이형석·민경임 등 현 경영진 측과 유신종·김태윤·신영준·김상우 등 신진세력이다. 조성배 소액주주모임 대표는 『표대결로 갈 경우 무엇보다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경영비전에 대해서는 추후 구체적으로 협의를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사장이 경영권 확보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골드뱅크의 사업전략이나 전문경영인체제 도입문제 등은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해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셈이다. 이날 골드뱅크의 정기주총에는 양측이 동원한 2072만여주(전체의 70% 이상)의 위임주주들이 참여, 힘겨루기에 나섰으나 막판 전격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다소 허탈해 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정기주총은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져 30분 늦게 개최된 데다 중간 협의에도 시간이 걸려 당초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나 지연됐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우진전자 주총에선 지난해 말 우진전자 주식 18만여주(14.3%)를 매입한 것을 계기로 최대주주로 부상한 안희천씨가 요구한 이사 및 감사 선임건을 의결하는 등 새로운 경영체제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날 대표이사인 공창식 사장은 유임됐으나 사실상 안희천씨가 경영권을 인수하고 설립 이래 최대 주주이자 경영권을 행사해 온 전임 박기병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우진전자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주주로만 남게 됐다.
◇사외이사 선임확대
사외이사 선임도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항이었다. 현대전자는 현재 2명인 사외이사를 전체이사 총수(8명)의 절반인 4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사외이사 확충은 증권거래법상 오는 2001년부터 사외이사를 전체이사 총수 2분의 1 이상으로 선임한다는 규정을 1년 앞당긴 것으로 투명경영과 감사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로는 강철희, 전용욱, 우창록, 손영권씨 등 현대전자와는 관련 없는 외부인사가 선임됐다. 이밖에 미래와사람이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출신인 안군준씨와 평화은행 임원출신의 황한택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새한미디어는 진어소시에이트 대표인 배태석씨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사외이사 선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신규사업 진출
신규사업진출을 위한 주총결의가 쏟아진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유양정보통신은 인터넷 국제전화사업 기업인 아이두라인에 12억원을 출자하는 것을 계기로 신규사업인 「인터넷 국제전화사업」에 진출하기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이번 주총은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우, 현대 등 주가하락이 큰 기업의 경우는 소액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경영진의 경영실패를 성토하는 바람에 경영진들이 사죄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종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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