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물론 아시아태평양전기통신협의체(APT) 등 세계적 기구에 상근하는 사람만 7명에 이르고 각종 워킹그룹 스터디그룹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도 6명이나 된다.
정보통신에 관한 한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외교적 역량, 영어 구사능력 등이 부족해 정작 국제기구에서는 제3세계권 취급을 받던 한국의 위상이 이들 때문에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한국정부가 파견하거나 추천하는 인물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당당히 공채를 통해 합격, 한국 전문가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내달부터 김은주 박사와 백영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부장이 각각 ITU의 태국지역 수석자문관 및 APT 표준화 전문가로 임용돼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정통부에 따르면 김 박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ITU와 관련된 국제업무를 담당했고 지난 96년부터는 ICO(영국)의 규제정책 및 시장담당 과장을 역임한 국제통이다.
김 박사의 채용은 한국인으로는 네번째 ITU 진출이며 수석자문관은 전문직 가운데 최고위직이라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ITU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최영한 박사도 파견근무중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11년 이상을 표준업무에 매달려온 백 부장도 내달부터 APT를 통해 국제활동에 나선다. 정통부는 백 부장의 APT 입성이 지난 98년 이종순 사무총장의 재선과 올 6월 아태표준화프로그램포럼 서울 개최 등과 맞물려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 표준화 논의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ITU의 각 워킹그룹 및 스터디그룹에서 한국인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전문가도 수두룩하다.
ITU 전기통신표준화그룹에는 박기식 전자통신연구원 표준시스템연구팀장, 이윤미 한국통신 선임연구원, 이영희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 해당 분야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재섭 한국통신 제네바 사무소장은 스터디그룹 SG13 WP1의 의장으로 맹활약중이다.
ITU 전파통신부문에서는 위규진 박사(전파연구소)가 워킹그룹인 WP8F의 부의장으로 선출돼 한국을 대변하고 있다.
이와함께 진병문 박사(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센터장)는 APT의 ASTAP 부의장 겸 멀티미디어분야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정통부는 밝혔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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