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셔터고글(입체안경)을 통해 놀랄 만한 입체감을 제공하는 리얼3D기술이 국내 인터넷시장에 급속히 보급될 전망이다.
이 리얼3D기술은 양쪽 눈을 초당 60회씩 번갈아 가리는 입체안경의 착시현상을 응용한 VR기술로 최근 3차원 가상도시 구축에 쓰이는 PC모니터 기반의 VR방식보다 한단계 앞선 현실감이 특징이다.
최근 수익성문제로 고민하는 인터넷업체들이 콘텐츠유료화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리얼3D기술을 주목함에 따라 입체안경으로만 보이는 3D웹사이트가 국내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짜에 익숙한 네티즌이 인터넷콘텐츠를 유료로 쓰게 하려면 입체적인 VR영상기술로 차별화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다른세상(대표 성필문)은 리얼3D전용 웹사이트 「VR매니아(http://www.vrmania.com)」를 시험운영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입체안경 기반의 VR솔루션을 개발해온 또다른세상은 VR매니아 사이트 내에 입체박물관과 영화, 입체쇼핑몰 등을 구축해 본격적인 리얼3D 전문포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극정보전문업체인 하제마을은 하나로통신과 공동으로 오는 5월 오픈하는 공연전문 인터넷방송국 「아이아트(http://www.iart-korea.co.kr)」에 리얼3D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제마을은 현재 뮤지컬 캐츠 등 대학로의 주요 연극공연 15편을 리얼3D콘텐츠로 제작, 온라인회원제로 유료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통신과 KBS가 설립한 인터넷방송국 「크레지오(http://www.crezio.co.kr)」도 오는 7월부터 리얼3D서비스를 선보인다.
크레지오는 KBS로부터 각종 영상장비를 지원받아 본격적인 스포츠, 공연물 입체중계를 시도해 여타 인터넷방송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며 리얼3D콘텐츠만 다루는 유료웹사이트 구축계획도 추진중이다.
한편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제조업체도 하반기 출시목표로 입체안경과 리얼3D카드를 기본장착한 신형P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PC제조업체는 리얼3D 지원PC에서 다이렉트3D와 오픈GL로 제작된 게임을 작동할 경우 일반PC보다 현장감이 월등하며 VRML기반의 인터넷 3차원공간 서핑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하반기 PC내수시장 활성화와 수출부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리얼3D용 장비보급과 콘텐츠제작이 급류를 타자 일부 가상현실전문업체는 맨눈으로 입체영상을 보는 홀로그램발생기와 인터넷을 접목하려는 프로젝트도 구체화하고 있다.
또다른세상의 성필문 사장은 『인터넷콘텐츠를 유료화하려면 TV나 영화와 차별된 서비스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가상현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리얼3D패키지와 전용PC제품을 합쳐 연말까지 20만대 이상의 리얼3D장비가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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