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소니 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
그 열풍은 일본 출시일인 지난 4일 곧바로 국내시장으로 불어왔다. 밀수제품 또는 개인이 현지에서 구입해 들여 온 소량의 제품들이 국내 전자상가에서 일본 출시일과 동시에 판매되기 시작한 것.
하지만 국내에 반입된 PS2는 일본내 표준전압인 110V 규격에 맞춰 생산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은 이를 이용할 만한 타이틀이나 DVD타이틀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PS2는 전자상가 등에서 소니가 책정한 소비자가격(3만9800엔)의 2.5배를 넘는 1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 게임유통업계 관계자들은 PS2가 국내시장에 언제부터 공식 수입 판매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소니 본사 고위관계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안에 PS2가 국내시장에 공식 수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본 소니 본사의 고위관계자는 『PS2의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공급우선 순위는 일본에 이어 상대적으로 시장이 큰 미국·홍콩·중국 순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PS2가 정식으로 공급되는 시기는 일러야 내년초쯤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PS2를 한국 시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타이틀 한글화 작업이 필요한데다 영어판과 달리 한국어판은 한국시장을 겨냥해서만 팔아야 한다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한글판 타이틀 제작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또 PS2의 국내 수출이 이루어진다 해도 기존 소니코리아 대리점망이 활용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사실 PS2를 제작·공급하는 회사는 소니 본사가 아니라 자회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다. SCE는 PS2의 주된 공급루트로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전략이며 실제로 SCE는 지금까지 생산된 PS2의 절반이상을 인터넷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SCE는 언론을 통해 「소니와 SCE는 별개」라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제스처는 SCE가 PS2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하고 소니의 오프라인 유통망으로부터의 반발을 최소화한다는 고도의 계산이 숨어있다는 게 일본 현지 전문지들의 지적이다.
아·태지역 소니 회사들을 총괄하고 있는 소니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국시장에 PS2가 정식으로 공급된다고 해도 인터넷 판매가 주축이 되며 한국시장 유통 주체로는 소니코리아가 아닌 새로운 판매채널이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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