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다.
거래량이 바닥권이고 폭락속에서도 투신을 제외한 외국인, 기관의 보유물량은 큰 변동이 없어 하락은 어느정도 진정됐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거래량은 지수하락과 함께 급격히 줄었다. 지난 14일 사상최고치인 3억2100만주 거래에서 21일 1억5100만주 거래로 50% 이상 거래량이 떨어졌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량의 급격한 감소는 중단기 바닥권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고 매도할 물량이 상당부분 소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시장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할 때 대부분 거래량 차트가 V자를 그렸던 것을 상기할 때 코스닥시장의 바닥은 낙폭이 둔화되며 거래량이 최저를 나타내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거래량이 급하게 줄어들어 본격적 상승으로 전환하지는 못하더라도 우선 하락세는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또 외국인은 이달 한달간 1410억원, 기관은 32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오히려 보유물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며 결산을 앞둔 투신이 매도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결산 이후에는 가격메리트에 의해 다시 매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의 폭락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의 투매물량을 저가에 매수해 수익을 올렸다. 이번 코스닥 폭락을 1월장의 흐름과 유사한 상황으로 가정할 때 하락이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폭락세는 진정된 듯하지만 상승세로 반전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엄준호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락이 진정됐다고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영향력이 큰 나스닥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고 투신의 3월 결산까지는 시간이 남아 당분간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철 신흥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본격 상승은 근본적인 수급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시기에 맞춰야 할 것』이라며 『지수가 일시 반등하더라도 적극적 시장참여는 시기상조』라고 충고했다.
<김승규기자 s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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