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과 콘텐츠 비즈니스간의 결합은 정보기술(IT) 인수합병(M&A) 중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포털이나 콘텐츠서비스 업체들이 전자상거래 등 광고 외의 수익원을 확보하고 시장선점을 위해서는 양자간 결합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업체는 전자상거래, 이동통신 등 여타 IT부문과 결합이 가능하고 도소매 등 기존 산업분야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초대형 M&A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포털서비스나 콘텐츠를 확보한 업체 모두 M&A의 주체가 되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전문화한 개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서비스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메시징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인커뮤니케이션을 인수, 인터넷 선도업체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또 비록 불발로 그쳤지만 최근에는 새롬기술과 합병을 시도, 초대형 인터넷 기업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맞서 라이코스코리아도 연말까지 20여개 콘텐츠 등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거나 M&A를 통한 거대 인터넷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야후코리아도 M&A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포털 선도업체들은 증권시장 등에서 마련한 자금을 앞세워 적극적인 M&A에 나섬으로써 후발 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이고 나아가 해외 인터넷 업체들에 투자하거나 인수해 글로벌 인터넷 업체로의 탄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 및 관련업계에서는 골드뱅크, 디지틀조선, 코네스, 인츠닷컴, 평창정보통신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M&A 대상 기업으로 거론하고 있으며 포털 및 PC통신 업체로는 야후코리아, 심마니, 네띠앙, 유니텔, 한통하이텔, 데이콤 등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업체는 M&A를 통해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고 기업의 몸집을 불림으로써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새롬기술이 포털서비스 업체인 네이버컴을 인수한 것처럼 포털과 콘텐츠서비스 업체들은 M&A 대상 기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미국의 포털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 1월 초대형 미디어 업체인 타임워너를 350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할 정도로 포털과 콘텐츠서비스간 초대형 M&A가 진행되고 있다.
허도행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계에서 2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포털과 콘텐츠 비즈니스간 M&A를 시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대다수 포털 및 콘텐츠서비스 업체들이 소규모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는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대형 업체들의 M&A를 시작으로 선도업체와 후발업체간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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