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업계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가 인터넷전화(Internet Telephony)다.
인터넷전화는 지난 95년초 보컬텍(VocalTec)의 인터넷폰 SW가 처음 상용화되면서 첫선을 보였고 인터넷 활용범위와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반공중전화교환망(PSTN)을 통한 기존의 전화서비스를 보조 또는 대체할 차세대서비스로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는 300여개에 이르고 상용화된 서비스 형태는 PC투PC·PC투폰·폰투폰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또 인터넷전화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술로는 음성부호화 및 압축기술, 실시간 데이터전송 기술, 손실 패킷 복구기술, 게이트웨이 기술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국가·사업자별로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대부분 현실화된 기술에 속한다. 물론 인터넷망이 인터넷전화의 기반망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의 문제가 핵심적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전화서비스는 통신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고 대규모 이용자들을 가진 기업내 폰투폰 형태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기업 이용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인 현재의 전화 및 종합정보통신망(ISDN) 국제·장거리통신비용이 인터넷전화의 이용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99년 8월 발표된 IDC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인터넷전화시장은 AT&T젠스, 델타스리, 글로칼넷, IDT, 팝텔 등 재판매사업자와 그릭커뮤니케이션스, ITXC, Oz이메일, 아이베이시스 등 대규모 사업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DC는 이들 유력사업자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지난 98년에 약 3억1000만분의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이용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99년말 약 27억분으로 서비스분량이 급증하고 이때부터 2004년까지 연평균 119%의 성장을 통해 2004년말에는 총 1350억분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표참조
인터넷전화 수입액은 재판매의 경우 99년 약 4억8000만달러에서 2004년까지 약 190억달러로, 대규모 사업자의 경우 99년 1억달러에서 2004년 20억달러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해외 시장과 함께 국내 시장도 본격적인 형성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아직까지 초기투자비용·음질·신뢰성 등의 문제점 때문에 인터넷전화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5년내에 통신서비스의 대세는 음성에서 VoIP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99년말까지 약 7만여명이 인터넷전화 사용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2003년까지 이 숫자는 연평균 7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3년경 현재 빈발하고 있는 인터넷전화서비스의 문제점이 기술적으로 해결된다면 그 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시장의 비약적 발전과 인터넷 관련 통신장비의 가격하락 등 인터넷전화의 발전을 자극하는 촉진 요소들이 힘을 발휘하고 시스템상호간의 연동성 결여 및 기존망과의 호환성 미흡 등 제한요소들이 하나하나 해결되면서 인터넷전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사업으로 부상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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