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미디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MIT 네그로폰테 교수 초청 강연이 20일 오전 9시30분 고려대 인촌 기념관 강당에서 열렸다. 고려대와 한국전산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네그로폰테 교수는 「디지털 새 시대」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했다. 이날 강연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미래에는 비트의 세계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경제 질서와 규칙이 생겨난다. 생산 설비가 없어도 아이디어만으로 보다 많은 생산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생산성이 향상되며 이에 따라 우리 생활은 더욱 윤택해진다.
더욱이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승부하는 미래 비트 세계에서 그동안 뒤처져 있던 개발도상국의 발전이 눈부실 전망이다. 이는 인터넷 기업으로 대변되는 중소 규모의 닷컴(.com)기업이 대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경제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은 인간대 인간의 접속이지만 인터넷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세탁기·냉장고와 같은 가전기기와 만나게 된다. 가전기기가 인터넷과 인간을 연결하는 정보화 매개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 연결된 세탁기는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등을 통해 새로운 기능이 계속 추가되며 인터넷이 장난감과 만날 정도로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친숙한 도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산업 전반은 물론 일상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우선 컴퓨터 가격이 급속하게 인하된다. 또 통신 비용이 크게 떨어지며 전자 거래시 비트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지불시스템이 등장한다. 영어는 인터넷에서 프로토콜 역할을 담당하며 중국어는 콘텐츠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파급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전자상거래와 교육이다.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면서 기업가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중개인이 소멸된다. 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끊임없이 창출되면서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업이 붐을 이룬다. 유통망은 전자상거래를 촉진할 수 있는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된다.
인터넷 혁명은 교육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인터넷과 교육이 만나면서 학습의 즐거움은 배가되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쳐 주게 된다. 이는 타율적인 방법을 뛰어 넘는 자율적 학습 방법의 도래를 의미한다.
미래 기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디어 렙 수준에서 개발중인 기술이 실용화되면 먹는 컴퓨터가 출현하게 된다. 즉 컴퓨터가 몸 안에 들어가 건강 상태는 물론 개인의 신체 정보를 수시로 알려 준다. 아마도 10년 후에는 매일 1대씩 비타민처럼 이같이 먹는 컴퓨터가 선보일 것이다. 입는 컴퓨터도 우리 생활의 빼놓을 수 없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입는 컴퓨터는 대부분 허리춤에 찬 본체와 이마에 쓴 디스플레이, 손에 달린 키보드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무선 모뎀까지 본체에 장착하면서 각종 인터넷 검색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정리=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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