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너제이에 있는 어도비시스템스사(http://www.adobe.com)의 1·4분기 수익이 웹 출판사의 사진과 디지털 인쇄기기 등에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판매호조로 인해 무려 57%나 늘어났다.
어도비사는 이 분기 동안 6460만달러, 주당 51센트의 수익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830만달러, 주당 수익 30센트를 기록했었다. 여기서 자산매각, 투자 등을 빼면 이 회사의 1·4분기 주당 수익은 당초 예상보다 4센트 많은 47센트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마감된 1·4분기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가 늘어난 2억822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어도비사는 지난 분기에 신상품이 거의 없었는데도 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사의 이 같은 수익 신장에 가장 기여한 상품은 디지털 편집용 포토숍과 서류와 사진을 전자우편으로 주고 받고 인쇄하는 데 이용되는 아크로배트 등이다.
이 같은 고수익은 이 회사가 이제 완전히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도비사는 18개월 전 아시아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의 대책 미비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이 회사 경영진들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경영구조를 혁신하고 3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원, 원가절감 노력을 배가시켰다. 이 같은 자구노력과 함께 아시아 시장의 회복과 인터넷 출판시장의 붐으로 인해 이 회사 주가는 액면분할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도비사가 지난해 여름에 내놓은 페이지 편집프로그램 「인디자인(InDesign)」은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경쟁상품 「쿼크X프레스(QuarkXPress)」에 비해 판매가 크게 뒤진 상태다. 또 어도비사가 지난해 여름 시판했던 699달러 짜리 제품에다 99달러 짜리 업데이트 버전인 「인디자인1.5」를 지난 주 시장에 내놓자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한 예에 불과하다.
일부 구매자들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1.5버전에 새로 추가된 기능들 중 상당 부분은 애초 제품에 포함되어 있어야 했던 것들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회사 경영진들도 이 같은 소비자 반응에 즉각 귀기울여 이 프로그램의 최초 버전 구매자에 대해선 업데이트 버전을 무료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고위 경영진들 중 일부는 곧 교체하게 된다. 지난 82년 워녹 대표이사와 함께 이 회사를 설립한 개식 사장(60)은 이번달말 은퇴하게 되고 부르스 치젠 현 국제담당 부사장이 이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개식 사장은 이 회사 이사회의 공동 이사장직은 그대로 맡게 된다.
<제이슨오기자 jasonoh@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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