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참관단의 시찰은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심장(Heart of Darkness)」처럼 익숙한 땅에서 낯선 땅으로 점차 이동했다. AT&T와 미국 우체국에서 각각 하루 일정을 보낸 시찰단은 곧 실리콘밸리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유럽 시찰단은 자바를 만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개발팀을 만나고 「C넷」에서 새로운 기술에 관한 TV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면서 28살 된 한 벤처기업 사장으로부터 현재 개발중인 가상현실 인터페이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 제품은 바로 전날 빌 게이츠에게도 시연되었던 제품이다.
매일 일정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모여서 참관내용을 서로 보고하고 정리했다. 저녁 식사시간 내내 진행된 토론은 밤 늦게까지 이어지기 일쑤였고 그 과정에서 경영진들과 정보시스템 책임자들은 그들이 내다보는 미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우체국 미래시장 그룹(Future Markets Group)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머린 가디너(로켓 사이언스 직원들이 마치 놀듯이 일하는 것을 즐기는 것에 충격을 받았던 여성)는 후에 직원들을 데리고 두 번째 시찰하고 나서는 자신도 이 대열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우체국의 후원을 받는 전문 카탈로그 업체들을 위한 인터넷 쇼핑몰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는데 이는 기업의 분열이라는 희생 위에 고객을 위한 지속성을 관리한 좋은 사례로 꼽힌다.
△타이어 걷어차기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당신의 미래 비즈니스에 활용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기술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낸 다음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 앞에 그것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터넷에 관해 몇 시간 동안 얘기하기 보다 회사 최고경영자의 손에 마우스를 쥐어주고 직접 자기 손으로 인터넷을 10분만이라도 항해해 보라고 시킨다면 그것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맛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3차원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에 대해서 보고서를 쓰는 일도 좋지만 오늘의 최고 소프트웨어 게임을 모든 사람들에게 한 개씩 돌린다면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가끔 우리는 의뢰인들을 「발견 구역」으로 데려가 그들의 꿈을 환상으로도 끔찍한 악몽으로도 만들 수 있는 제품을 가지고 놀도록 한다. 최근 다이아몬드 익스체인지와 가진 모임에서 우리는 경영진들에게 업무용이 아니라 가정용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인터넷 접속기기들을 마음껏 조작해 보도록 했다. 이 중에 대형 출판사의 한 사장은 박스에서 웹TV를 꺼내 단 10분만에 설치한 뒤 그가 여행할 독일의 여행 안내자료를 웹으로 검색해 보였다. 또 웹을 검색해 본 경험이 별로 없는 한 대형 소매업체의 최고 재무책임자는 세가 새턴을 이용해 그의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크로스컨트리 경주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은 카시오의 「카시오페아」 핸드헬드PC로 가상공간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업로드되는 디지털 사진을 감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연구원이자 벤처캐피털 리스트인 우리의 동료 고든 벨은 이렇게 말했다. 『데모 프로그램 하나가 1000 페이지 짜리 사업계획서보다 낫군.』
올바른 맥락에서라면 도입 활동은 브레인스토밍, 시제품 개발 그리고 전략 개발에 중요한 여타 실험적 사업을 수행하는 데 훌륭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최근 우리는 한 유력 스위스은행의 경영위원회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는데 그들은 정보시스템 부서로부터 인터넷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을 계속 들어 왔던 터였다. 우리는 취리히에 있는 은행 이사회 회의실에서 랩톱 컴퓨터와 모뎀을 가지고 찰스 슈왑과 e트레이드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주식 거래를 해보았는데 두 프로그램 모두 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거래비용이 덜 든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우리는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금융 및 뉴스서비스를 통해 몇 개 기업의 「현황보고서(Briefing Book)」도 확보했는데 이것 역시 개인 고객들에게는 마땅한 투자 상담처가 없다고 믿었던 은행들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30분만에 경영진들은 6개 정도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하고 은행 후방업무 과정의 효율성에 대해 재고하는 한편 몇 개의 프로젝트에는 정보를 좀 더 수집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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