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국(SO) 인수경쟁이 불꽃을 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행에 들어간 방송법 시행령에 따라 하나의 복수SO(MSO)사업자가 최대 15개까지 SO를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두루넷·조선무역·동양그룹·하나로통신·중앙유선 등의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SO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내 케이블TV업계가 몇 개의 대형 MSO 사업자 체제로 급속도로 개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MSO사업자들은 SO 인수 경쟁이 자칫 SO들의 인수 금액만 천정부지로 올려 놓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SO 인수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있는 반면 최근에야 SO 인수 경쟁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살 만한 매물이 나오지 않아 MSO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루넷은 현재 금정·해운대·서부산·동남·전주·구미·마산 등의 SO 지분 인수에 이어 최근 부산지역 SO 등 2개 정도의 SO를 추가로 인수 또는 지분 참여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동양그룹의 SO 인수설도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동양그룹이 동구·수성 등 대구 지역 SO에 이어 영동·대전·한밭SO 등을 이미 인수했거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의 케이블 사업자인 미디어원측은 『현재 동양그룹이 30대 그룹에 속해 있어 신규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SO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SO들의 매각 가격이 높아질 것을 우려, SO 인수 추진 사실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9개 SO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무역은 최근 송파케이블TV를 인수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최대 케이블TV 네트워크로 부상했다. 조선무역은 현재 용산·마포·구로·동부·북부·노원·강동·경동SO 등 수도권 SO를 보유하고 있는데 타지역 SO와 맞교환하거나 SO를 추가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다.
이처럼 조선무역이 수도권 SO를 적극 인수하면서 이른 시일안에 수도권내에서 지역 민방과 유사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조선무역측은 전체 SO를 통합 관리할 지주회사인 C&M을 출범시킨 상태다.
통신 사업자인 하나로통신도 최근 광주케이블TV 방송을 인수하고 타 SO에 지분 참여, MSO 경쟁에 가세한 상태며 중계유선사업자인 중앙유선은 최근 공주지역 SO인 충청방송을 개통하면서 대전 지역의 중계유선 가입자들에게도 프로그램을 동시에 전송하는 등 중계와 SO를 통합·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중앙케이블·하나로통신·두루넷 등이 서서울·은평SO의 경영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서서울과 은평SO 측은 매각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