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배당, 스톡옵션 등 부각

17일 상장사 및 코스닥등록 기업 294개사가 일제히 주총을 여는 등 주총 시즌이 본격 개막되면서 새로운 현안들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총에서는 고배당,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사외이사, 신규사업 진출, 사명변경 등이 집중 거론됐다.

◇고배당=IT기업들은 종전에 볼 수 없던 고배당을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IT기업들은 10%내외 배당에 머물고 있는 비IT기업에 비해 당기순이익 전액을 배당하거나 30%가 넘는 고배당을 실시, 눈길을 끌었다.

삼보정보통신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액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이 회사는 주주 최우선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억9000만원 전액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배당, 주주들은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배당률 24%, 주당 1만2000원을 받게 됐다.

코스닥등록 예정기업인 와쏘텔레콤도 기존 주주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공모를 통해 주주가 된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도 30%에 이르는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20%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거래소 기업 가운데는 SK텔레콤과 포철이 각각 37%와 35%의 고율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중간배당제를 도입해 주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 업체들의 고액 배당은 주총 준비중인 기업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톡옵션=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톡옵션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상장사 IT기업들이 벤처기업으로의 인력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새로 도입하거나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스톡옵션을 도입하고 임원들에게 전체 주식의 1%인 150만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올해중 임직원들에게 발행주식의 5%인 500만주 범위내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중간배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SK텔레콤 등 거래소의 상당수 IT기업들도 스톡옵션 도입을 결정하거나 추진중이며 대상범위와 배정주식 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코스닥등록 기업 중에는 39쇼핑(10만주), 하나로통신(178만9930주), 텔슨전자(102만5500주), 텔슨정보통신(7만주) 등 상당수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신규사업 진출=상당수 기업들이 인터넷과 정보통신 분야로 신규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러한 신규사업 진출은 해당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과 정보통신 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사업아이템과 시장성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되는 사외이사제, 기업이미지 변신을 위한 사명변경 등 새로운 현안들을 놓고 주주들과 해당 기업이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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