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을 평가할 때는 매출이나 수익성보다는 성장가능성이나 미래가치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수익기반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익모델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회원만 많다고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는 없지요.』
지난해 말 코네스 등과 함께 대농그룹 계열 창투사였던 대농창투를 인수, 독립 창투사로 새롭게 출범한 웰컴기술금융의 채운섭 사장(44)은 벤처투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기술금융은 이같은 채 사장의 철학에 따라 인터넷, 방송·애니메이션 등 영상부문, 통신기기, 반도체·부품·소재분야의 벤처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영상분야의 경우 주요 주주사인 코네스와 투자기업인 KBS방송제작단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략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채 사장의 벤처투자에 관한 또 하나의 철학은 장기투자다. 포트폴리오 구성상 코스닥 등록을 앞둔 이른바 「Pre-IPO」 기업에 대한 일부 투자가 불가피하겠지만 투자의 기본을 초기 벤처를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에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웰컴은 이를 위해 벤처인큐베이팅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상반기안에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벤처가 성공하려면 투자회수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모두 성공하고 선순환식의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인수합병(M &A)시장이 유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스닥이나 제3시장만으로는 투자회수에 한계가 있어요.』
채 사장은 M &A 전문가답게 벤처업계의 M &A 부상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있다. 채 사장은 실제 동부그룹과 아시아M &A 등에서 M &A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는 이에 따라 웰컴기술금융의 투자방향을 벤처와 M &A 부문으로 나눠 잡고 있다. 이를 위해 다수의 창투사와 컨설팅기관, 회계법인, 로펌, 해외 관련기관 등과 다각도로 접촉중이다.
『벤처가 꼭 하이테크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업종은 고전적이라도 사회패턴변화를 주시하다 보면 의외로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가 많습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에서는 바로 이것이 틈새시장이죠.』 채 사장은 앞으로 벤처투자와 M &A, 구조조정 등의 틈새시장에서 국내 최고의 차별화된 벤처캐피털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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