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에 참신한 회사이름 짓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컴」 「∼텍」 「∼텔」 등 회사 상호에 하이테크의 냄새가 나는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코스닥시장에서 높게 평가되는 등 이름이 기업가치에까지 영향을 주는 시대적인 조류에 보조를 맞추자는 취지다.
특히 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벤처캐피털도 벤처비즈니스의 성격이 강한 업종이라는 점과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때도 상호가 중요하게 작용, 이같은 첨단 이미지의 회사이름 짓기는 앞으로도 벤처캐피털업계에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벤처캐피털 상호의 주류는 「∼창업투자」(창투), 「∼기술금융」, 「∼기술투자」 등이었다. 특히 「∼창투」는 86년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정에 따른 창업투자회사가 도입된 이후 많은 업체들이 애용해왔고 지금도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벤처투자」나 「∼캐피탈」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창투나 금융이라는 용어가 듣기에 다소 진부한데다 벤처기업 투자회사라는 업무 성격을 상호에 그대로 표현하자는 의미다.
스틱IT벤처투자·삼성벤처투자·한국IT벤처투자·밀레니엄벤처투자·지식과창조벤처투자·넥스트벤처투자 등이 「∼벤처투자」계열에 속하는 업체다. LG벤처투자(구 LG창투)처럼 이름을 바꾼 곳도 더러 있다. 「∼캐피털」계열도 기보캐피탈·산은캐피탈·테크노캐피탈·토러스벤처캐피탈·프라임벤처캐피탈·이벤처캐피탈·에이스벤처캐피탈·이캐피탈 등 상당수에 달한다.
투자를 의미하는 「인베스트먼트」도 벤처캐피털업계의 주목을 받는 용어 중 하나다. 튜브인베스트먼트·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 등이 이 계열로 분류된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한국개발투자금융에서 이름을 바꾼 TG벤처를 비롯해 인사이트벤처(구 대구창투)·에이스월드·드림디스커버리·인터베스트·유니슨벤처·밸류라인벤처처럼 아예 접미어를 삭제한 이름도 늘어나고 있다.
고전적인 접미어인 「∼창투」나 「∼기술금융」을 살리는 대신 참신한 의미의 고유명사를 첨가한 사명짓기도 최근의 유행이다. 과거에는 대주주, 모기업의 이름이나 머릿글자를 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부류에는 「투자자나 투자기업이나 모두 잘 된다」는 뜻의 코웰창투, 「투자기업을 환영한다」는 의미의 웰컴기술금융(구 대농창투), i베스트창투(구 KDL창투), 윈윈창투, 웹텍창투 등 부지기수다.
이같은 참신한 사명짓기 바람은 앞으로 인터넷의 영향에 따라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해외투자 등 해외비즈니스가 늘어나면서 딱딱한 한국식 이름보다는 부드럽고 참신하며, 첨단 이미지를 부각시킨 이름이나 도메인 네임이 해외 관련업체에 잘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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