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스코틀랜드공장 매각 추진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로 이원화된 유럽지역 생산법인을 하나로 통합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은 15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지역에 두개 법인을 운영하는 것은 곤란하며 현지 정부와 투자희망업체와의 의견조율을 거쳐 일원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24면

박 사장은 『당장 밝힐 수는 없으나 현지 투자가들과 스코틀랜드공장의 향후 진로에 대해 협의중이며 조만간 의미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박 사장은 협상중인 업체와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대전자가 스코틀랜드공장을 처분하려는 것은 IMF 이후 설비투자 계획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LG반도체와의 통합으로 확보한 웨일스공장을 적극 활용하는 게 수익창출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전세계적인 웨이퍼 부족으로 스코틀랜드공장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져 매각조건이 개선된 것도 적극적인 매각추진으로 선회한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전자는 스코틀랜드공장을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했기 때문에 현지 정부와의 원만한 협의를 모색중이며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우리 회사는 물론 현지 정부나 투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타협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전자는 박종섭 사장체제의 본격 출범을 계기로 디지털 환경에 맞는 선진 경영체제의 구축과 e비즈니스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며, 애초 분리키로 했던 정보통신과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주력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특히 현대전자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를 2∼3년 내에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가치경영을 적극 펼칠 방침이며, 미주법인을 통한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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