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업탐방>2회-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의 인력은 현재 40명이지만 타사 100명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권영범 사장은 자사의 경쟁력을 이렇게 한 마디로 표현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에 나선 지 올해로 8년. 국내 ERP 업계의 선두주자로 시장을 개척해오면서 하나 둘 쌓아온 전문 노하우가 강력한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개발 및 영업 인력은 물론 관리 인력도 급할 때는 고객지원에 나설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관리 인력도 ERP 운영과 관련된 것이라면 웬만큼은 손볼 줄 아는 기술 수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영림원이 ERP 전문기업답게 일찌감치 자사 「K시스템」으로 ERP를 구축, 운영해 온 경험 때문이다. 인사, 급여, 회계 등의 기본 업무를 ERP로 처리함은 물론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 운영 등에 관한 정보를 직원들이 공유하게 되면서 「전직원의 기술인력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영림원의 경쟁력이 ERP라는 한우물을 파면서 축적한 경험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는 권사장이기에 다른 기업들이 이런 저런 사업에 손을 댈 때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한 때 일부 직원들이 외부 용역수주나 별도의 하드웨어 판매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자는 건의를 하기도 했지만 그럴 경우 ERP 업체로서의 전문성 훼손과 그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우려한 권사장의 반대로 무산된 일도 있다고 이 회사 직원들은 전한다.

권사장이 이처럼 ERP 업체로 전문성 확보에 집요하게 매달려 온 것은 「외국계 업체와 경쟁하려면 전문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권사장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다보면 전문성에 기반을 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돼 자본력과 기술력에서 앞서는 외국계 기업과 도저히 경쟁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권사장의 ERP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이 같은 고집스런 노력은 영림원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가 하나의 사례다.

지난해 롯데제과는 ERP 구축을 위해 외국계 기업의 제품을 테스트하던 중 구축기간, 가격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안을 찾던 중 영림원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이 회사 ERP 제품을 채택키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영림원은 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제과의 ERP 시스템을 10개월만에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영림원의 전문성에 기반한 신속한 컨설팅과 노하우가 가져다 준 개가였다.

이 같은 성공사례가 축적되고 알려지면서 영림원을 찾는 고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구축한 주요 고객 사이트는 30여개. 롯데제과, 현대멀티캡, 코리아제록스, 자네트시스템, 시스템공학연구소를 포함해 전자, 의료, 화학, 의약,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영림원은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프트웨어 임대사업인 ASP 서비스로 자사 ERP 패키지인 「K시스템」을 중소기업 고객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영림원은 오는 6∼7월께 ASP 서비스용 K시스템을 발표하고 곧바로 본격적인 ASP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K시스템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권사장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93년 설립돼 97년 한국형 ERP인 K시스템을 발표한 후에도 국산 ERP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시간들. 영림원은 이제 인터넷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서비스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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