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만으로는 안된다. 회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온 대덕밸리 벤처업체들이 최근들어 경영고문진·기술고문진·법률고문진 등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고문진 영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다른 회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개발에만 주력해 온 벤처업체들이 이처럼 고문진 영입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마케팅은 물론이고 각종 계약 체결시 법률적인 문제가 하나둘씩 불거져 나왔으나 연구원 인력이 주축이 된 대덕밸리의 특성상 이들 분야 전문가는 사실상 전무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경영·법률·기술 등 회사를 이끌어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각종 분야의 고문진 영입이었다.
일부 벤처회사에서는 아예 현직에 몸담고 있던 관료를 설득, 사내 이사로 영입하는 사례까지 생겨났다.
대표적인 곳은 소프트나라(대표 천주현). 이 회사는 최근 법률·세무·기술 고문진을 구성, 체계적인 회사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벤처법률지원센터의 배재광 변호사와 신한회계법인 김상태 회계사를 각각 법률 및 세무 고문으로 영입, 회사의 법률적인 제반 사항과 재무제표 관련사항 등을 이들에게 일임한 것이다.
또 KAIST 최강무 교수, 한남대 강신철 교수, 남서울대 최성 교수 등 3명을 기술고문진으로 위촉, 기술·경영적인 자문 외에 전자상거래 관련 교재제작과 협력회사 기술고문도 맡겼다.
오픈이앤씨(대표 김용원)는 지난 13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창업지원팀장인 김봉주씨를 사내 기획담당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온 마케팅 전략을 플랜화하고 순차적으로 회사의 경영비전을 올바르게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에이펙(대표 송규섭)은 KAIST 김성진 교수, 항공대 구준홍 교수, 대전산업대 김진용 교수 등 대학교수 3명과 표준연 정연춘 실장 등 4명을 기술고문진으로 위촉, 매달 한번씩 순수기술연구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에이펙은 향후 스톡옵션을 주는 방식으로 법률고문 인사 영입을 추진중에 있다.
이밖에도 지씨텍(대표 이정학)은 지난 98년 회사 창업 당시부터 고문변호사를 둬 다른 업체와의 계약 및 자금투자 등에 대해 고문을 맡기고 있다.
오픈이앤씨 김용원 사장은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직원들이 갖고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효율적인 경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문인력 유치가 벤처업계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다른 벤처업체로도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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