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의 최대 관건은 삼성자동차 관련 부채문제였다. 무려 2조원이 넘는 출자 및 지급보증으로 인해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들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등 계열사들은 매출 및 순익급증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에 따라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0만55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3일 현재 25만9000원으로 15% 가량 하락했지만 세계 반도체시장 회복과 지배적인 업계위상에 따라 주가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국내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SDI는 연초 5만400원이던 주가가 무려 31%포인트 가량 내린 3만4800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을 훨씬 상회한 수치다. 사명까지 바꾸면서 브라운관업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 했으나 아직은 역부족인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계열사 중 유일하게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이다. 지난 1월 4일 5690원이던 주가가 4110원(-28%)으로 하락, 좀처럼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는 종목이다.
삼성물산도 지난 13일 현재 1만3800원으로 연초에 비해 2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현대, LG, 코오롱 등 다른 그룹의 동종 계열사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기업으로의 발빠른 변신이 주식시장의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21%), 삼성항공(-8%), 삼성전기(-1%) 등이 연초에 비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는 특히 삼성자동차의 부실을 덜어냈다는 점과 인터넷부문 사업을 강화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 표적이 돼 33.18%까지 지분율이 높아졌다. 또 증권전문가들도 이동통신단말기 관련부품 매출이 50%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점과 256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10만원선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바이오주의 부상에 힘입어 지난 1월 4일 1만9650원에 비해 30% 가량 오른 2만5500원으로 뛰어올랐다. 에스원도 연초 2만1450원이던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인터넷보안사업 참여를 계기로 연초보다 14%포인트 오른 2만4500원으로 뛰어올랐다.
비IT계열의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은 소외업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초 3만9550원이던 주가가 현재 3만2200원(-19%)으로 떨어졌으며 삼성화재도 4만500원에서 3만300원으로 25%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월 4일 8만8000원에 그쳤던 제일기획의 경우는 거의 2배 가까이 상승, 16만7000원대에 올라선 점이 눈에 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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